23일 더민주 의원 총회서 원내대표 등 선출 예정
하반기 의장단 선거 주도권 노려…갈등 재연 조짐도

4·13총선 이후 광주시의회가 양당 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반기 의장단 선거 등 원 구성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22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0일 전남 여수 한 호텔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교섭단체 구성을 논의했다.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의원들이 지난 4월7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당 소속 의원 13명 중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회에서 참석의원 만장일치로 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했다.

다만 이날 원내대표 등을 선출하고 교섭단체 등록을 결정하려고 했으나 2명이 교섭단체 구성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데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미뤘다.

더민주 시의원들은 원내대표 후보를 22일 오후 5시까지 받은 뒤 23일 오전 8시 의원총회를 열어 선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이 선출되면 곧바로 교섭단체 등록도 끝낼 예정이다.

더민주 시의원들이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면서 광주시의회는 12년 만에 교섭단체 체제를 갖추게 됐다.

광주시의회는 4대 의회(2002~2006년)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2004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더민주가 교섭단체 구성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다음 달 예정인 제7대 광주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 등 원 구성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소속 시의원이 국민의당보다 많은 만큼 교섭단체 구성과 동시에 선출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일사분란하게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의회는 7월8월 의장단 선거, 7월14일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시의원은 22명으로 소속 정당은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이다. 교섭단체는 4인 이상이면 구성할 수 있으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갖추고 있다.

전반기는 국민의당 조영표 의장이 맡았다. 후반기는 국민의당에서 이은방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조오섭·김영남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더민주는 당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당대 당으로 하면 더민주 의원 수가 많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양상이 다르다.

양당으로 나뉘기 전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21명은 주류-비주류로 나눠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현재 더민주 소속 의원 4명과 국민의당 의원 8명 등 12명이 전반기 의장 선거 당시 의기투합했다.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이 4명이 국민의당과 연대하면 12명이 되고 더민주는 13명 중 4명이 빠지고 무소속 1명을 더하더라도 10명이다.

당대 당으로 하면 13대 8대 1이지만, 내부 표결상황으로만 보면 12대 10으로 역전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에서는 교섭단체 구성에 속도를 높여 ‘당대 당’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국민의당과 더민주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인 의장단 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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