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미소리>

‘푸른길공원’ 인근에 외지관광객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신시와’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2·3호점이 산수동 문화마당 옆에 문을 연데 이어 서양화가 김유미 대표가 게스트하우스 ‘미소리’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미소리’는 1958년에 지어진 ‘ㅁ’자 형 한옥을 무지개 색 일곱 빛깔과 흰색을 더해 모두 8개의 방으로 꾸몄다. 5년 동안 인적 없이 비워져 있던 150평 규모의 한옥이 예술가의 손에서 생명을 얻어 고풍스럽고 격조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 한옥 게스트하우스 <미소리>. ⓒ광주 동구청 제공

‘널리 밝음으로 깨우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미소리(彌昭理)’는 원래 작가의 작업실 용도로 집을 구입했다 문화전당, 푸른길 등과 가깝고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했다.

빨강, 노랑 등 색깔 이름을 단 각 방에는 한복 천을 활용한 소품과 김 작가의 작품 등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선 푸른길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자전거대여와 한복 빌려 입기, 다도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 광주 동구 지산동 한옥게스트하우스 <미소리>. ⓒ광주 동구청 제공

김 대표는 작가답게 ‘미소리’를 투숙객과 함께 꾸려가는 공유공간으로 인식한다. 손님들이 이어서 만드는 ‘릴레이 그림’ 프로젝트는 이 같은 발상에서 나왔다. 머물다 가는 손님들이 조금씩 손을 보태 완성한 작품은 나중에 전시회를 개최하고 책으로도 펴낼 계획이다.

금·토요일은 예약이 밀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면서 바로 길 건너편에 2관 개관을 서두르고 있다. 김 대표는 “게스트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도시의 멋과 분위기를 마음에 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숙소를 원한다”면서 “‘미소리’가 광주의 문화를 느끼고 지역의 독특한 정체성과 장소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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