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반기문. 꼭 그래야 하는가
[이기명 칼럼] 반기문. 꼭 그래야 하는가
  •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 승인 2016.06.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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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도 신뢰도 사라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척 은혜를 강조한다. 은혜를 모르는 놈은 짐승과 같다고 한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 충견비(忠犬碑)가 있다. 개를 기리는 무덤이다.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개에 대한 더 할 수 없는 모욕이다.
 
인간은 은혜를 알아야 한다. 머리 검은 짐승에게 은혜를 베풀지 말라고 했다지만 그래도 인간이면 달라야 하지 않는가. 요즘 반기문이 사람들의 입 초사에 오르고 있다. 세상이 다 알다시피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빼놓고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자기 잘나서 된 줄 알겠지만 잘못 생각이다. 반기문이 유엔사무총장이 됐을 때 좋아하던 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엔 누리집 갈무리

"반 총장이 정치에 뛰어드는 건 그분의 선택이지만 적어도 인간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신의는 지켜 줘야 한다“
 
"만약 정치적 실리를 위해 이를 훼손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
 
반기문의 유엔 사무총장 취임과정을 잘 아는 인사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아마 자신도 그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장례식 참여가 부끄러웠나
 
반기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모영상 메시지도 거절했다. 2009년부터 2011년 8월까지 여러 차례 한국에 왔지만,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반기문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했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묘소를 참배했고 이를 비공개로 해 달라고 했다. 사람은 사람의 도리를 해야 사람대접을 받는다.
 
인간의 도리조차 망각한 행동을 반기문이 왜 했는지 왜 계속하고 있는지는 다들 알고 있다. 이제는 다 드러났지만 가슴속에 깊이 묻어둔 대권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덕을 봤다는 사실이 새누리 정권에게 곱게 보일 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못 생각했다. 자신을 오늘의 위치로 오르게 해 준 노무현 대통령과 거리를 둠으로써 그는 인간 평가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은 것이다.
 
그가 나중에 무엇이 되던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기회주의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사람의 모습을 한 지도자다. 반기문은 이 점을 잊은 것 같다. 국민을 너무 가볍게 안 것이다. 반기문이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식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참석해 진심으로 명복을 비는 모습을 보였다면 국민들의 가슴속에 그는 어떻게 각인되었을까.
 
■ 앞일은 모른다지만

 
반기문을 가리켜 괘종시계의 추 같다는 평가가 있다. 투명인간이라고도 한다. 오래된 그의 별명은 ‘기름 바른 장어(油鰻)’다. 세속적 인간의 처세로는 이해가 될지 모르나 지도자의 자세는 아니다. 유엔사상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도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평가는 내려 진 것이 아닐까.
 
미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총리에게 조용히 차 한 잔 하자던 약속을 왜 공개약속으로 바꾸자고 해 퇴짜를 맞았는가. 이해찬 전 총리(노무현 재단 이사장)를 디딤돌로 삼으려 했던가. 그렇게 이해찬을 몰랐는가.
 
결론을 내자.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하고 소신도 용기도 없는 기회주의자라는 평가의 반기문은 유엔 사무총장을 가문의 영광으로 삼고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가문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 될 것이다.
 
이 말의 의미를 국민은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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