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오월시 연재

母情

- 고영서 시인
 

망월동 행불자 묘 앞에

손금순 할매

열네 살 아들 면회가 길다

"늘 저 얼굴이여

살았으면 뛸 텐데

뛰어봐라 한번

무량한 놈

엄마 가슴에 못질하고 간 놈"

사진 속 깊이 빨려들었다가

한나절을 실컷 울다가

툭툭 털고 일어선다

"네 뼈는 내 손으로

묻어야지 암"


고영서.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등단. 시집 <기린 울음>.

** <광주in>과 <광주전남작가회의>는 5.18광주민중항쟁 36주기를 맞아 5월을 노래한 시 15편을 추려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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