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 컸다…광주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

20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낙마한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장이 14일 “더민주의 광주 선거 전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실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 이용섭 더민주당 광주 광산을 4.13총선 공보.

이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더민주당은 제1당이 됐지만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저의 부족함이 컸다. 참으로 죄송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광주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이제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저의 진정성이 시민들께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광주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호남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내주신 성원, 평생 살아가면서 갚겠다”며 “‘정의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길목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더민주 비대위원과 선거정책공약단장을 맡으면서 광주 선거를 이끌었으나 공천 실패 등으로 역풍을 맞으며 우위에 있던 자신의 선거구인 광산을에서도 권은희 후보에게 패했다.

이용섭, 현실정치 떠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 보내주신 성원, 평생 살아가면서 갚겠습니다 -

4.13 총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저는 광주 광산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 1당이 되었지만 야권의 심장인 광주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컸습니다. 참으로 죄송합니다.

광주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제 저는 광주 정치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광주의 정치적 소외와 경제적 낙후를 위해 제 역할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시장선거에도 나가보고 국회의원에도 출마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더민주의 광주선거 전패, 저라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제게 정치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진정성이 시민들께 전달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광주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결코 호남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새로운 세상 만들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분들께는 참으로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저를 만나지 않았다면 눈물 흘릴 일도 가슴아파할 일도 없었을 텐데 제가 너무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보내주신 성원, 평생 살아가면서 갚겠습니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길목에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6. 4. 14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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