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밖에 의석 없는 정당 만드는 게 호남정신?” 국민의당 맹비난

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다시 방문했다. 지난 8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지 사흘만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풍금사거리에서 자신의 영입인사 6호인 양향자 광주 서구을 후보를 대상으로 광주지역 첫 지원유세에 나섰다. 양 후보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맞붙고 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광주 서구 풍금사거리에서 양향자 서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광주인

문 전 대표는 “양 후보는 제가 영입한 분들 가운데 정말 보배다. 더민주만의 보배가 아니라 광주의 보배고 대한민국의 보배”라며 “양향자를 광주를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큰 인물로 훨훨 날 수 있도록 꼭 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 공약에 대해 ‘5공식 발상’이라고도 비판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호남당이면 어떠냐’고 한 천정배 공동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는 전자제품이 좌우한다. 양 상무가 삼성전자에서 그 일을 맡고 있다가 퇴직을 하셨는데, 그런 분이 자기가 종사한 일이기에 삼성 미래차 전장부문을 광주에 유치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게 어째서 현실성이 없느냐”고 안 대표를 비판했다.

천 대표를 향해서는 “‘호남당이면 어떠냐’고 말씀하시는데 호남 밖에서는 아무 의석도 없는 당을 만드는 것이 호남정치냐, 광주정신이냐”고 따졌다.

이어 “호남정치, 광주정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주셨다”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다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정권교체 해서 실현해내는 것, 그것이 호남정치고 광주정신”이라고 말했다.

또 “더불어 잘 사는 경제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 지역차별 없애서 이제는 차별이니 홀대니 소외니 이런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는 것,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 종래에는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호남정치고, 광주정치고, 광주정신 아니냐”고 역설했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에 실망하고 저 문재인에 섭섭하셨던 것도 광주에서 호남에서 그만큼 밀어줬으면 그 힘으로 호남 밖에서도 이겨서 정권교체 해야 되는데 그것을 하지 못했다고 야단치시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호남 밖에서는 아무 의석 없는데, 호남 안에서 경쟁하는 이런 정당이 새누리당과 맞서서 이기고 정권교체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당에 표 나눠주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새누리당에 잃어버린 8년인데, 잃어버린 12년, 16년, 20년이 되도 좋은가”라면서 “그게 아니라면 부족해도, 많이 못 미쳐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서, 힘 더 보태서 정권교체 할 수 있는 당 2번 더민주에 힘을 모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지원 유세를 마친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 사상 배재정 후보가 양향자 후보에게 보내는 승리 기원 메시지를 직접 읽고 양 후보에게 전달했다. 양 후보는 배 후보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문 전 대표에게 전했다.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번 선거는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새누리당, 국민의당 다 그런 세력”이라며 양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이곳 정치인들이 호남을 스스로 고립시키려고 한다. 호남을 분열시키고 호남과 다른 지역을 갈라놓으려고 하고 있다. 저는 절대 그런 시도를 용납하지 않고 화합과 단결의 정치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 양 후보 외에도 이용빈 광산갑 후보·정준호 북구갑 후보가 함께 올랐다.

유세 현장에는 500여명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 ‘문재인’ ‘양향자’ ‘김대중’을 연호하고 환호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에서 노관규 후보 지원유세 뒤 광주를 찾아 오월어머니집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 광주 광산구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등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풍금사거리에서 양향자 후보 지원 유세가 끝나고 기아자동차를 찾아 노동자들과 만난 뒤 전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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