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광장에서 5.18단체 소속 일부 회원들이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최후의 격전지인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연결, 탄흔, 상황실, 방송실 복원을 주장하며 지난 22일부터 천막농성 중이다. ⓒ광주인

5.18단체 소속 일부 회원들이 옛 전남도청 보존과 복원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오사모)' 회원들은 지난 22일부터 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분수대 광장에 천막을 치고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탄 흔적과 본관 1층 상황실, 방송실 등의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탄흔 문제가 지적돼 5월단체 동의를 얻어 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등의 공사를 진행한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2010년 옛 전남도청 지키기 운동 당시와 현재도 문화전당 쪽은 원형보존에 대한 의지를 찾아 볼 수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옛 전남도청 본관과 별관 연결을 통한 복원 △본관 내부 탄흔과 상황실 방송실 복원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5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지방자치단체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해 놓고 있다.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성명[전문]

5·18의 역사적인 장소를 보존하고 복원하라!!

1980년 5월 27일 최후까지 저항하다가 계엄군의 무자비한 발포에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도청의 ‘탄흔’이 형태도 없이 지워졌다. 전남도청의 본관 1층에 위치한 상황실과 방송실도 훼손됐다.

지난해 ‘탄흔’ 훼손문제가 제기돼 5월 단체의 동의 없이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공사를 강행해 전남도청의 원형이 크게 훼손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아시아 문화전당측에서는 민주평화교류원의 상반기 개관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되려 지역사회를 협박하고 있다.

구 도청 별관 철거 논란 당시에도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은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철거입장을 고수했으나 5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이 만큼이라도 지켜냈다.

지금은 안전사고가 걱정된다던 구 도청 별관을 버젓이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시나 지금이나 아시아 문화전당측은 원형보존에 대한 의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구 도청 본관과 별관을 두동강이 내고 철근 몇 개로 흉물스럽게 만들어버린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답답한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에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오늘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우리는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첫째,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고 구 도청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복원해야 한다.

문화의전당 진입로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구 도청 본관과 별관을 연결해야 한다. 구 도청 본관과 별관은 따로 떨어질 수 없는 한몸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5·18민중항쟁의 역사적인 현장에 상징적이며 핵심적인 건물이다.

둘째, 본관 내부의 ‘탄흔’과 상황실과 방송실을 복원해야 한다.

‘탄흔’은 5월27일 마지막 저항의 상징이고 상황실과 방송실은 5·18 당시 핵심적으로 사용됐던 장소로 역사적으로 영구히 보존되는 것이 마땅하다.

셋째, 위와 같이 5·18민중항쟁의 역사적인 유적 복원과 보존을 위하여 5월단체를 비롯하여 시민사회·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한다.

광주의 생명이며 존재의 가치인 5·18민중항쟁과 관련한 심각한 사안으로 지역사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5·18에 대한 왜곡과 편훼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못 불게 하는 데로까지 왔다.

더 나아가서는 영사교과서를 국정화하고 우리 현대사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 이럴수록 광주는 5·18 관련 구체적인 장소와 흔적을 복원해 역사적 기억을 이어가게 해야 할 것이다.

영혼이 잠든 곳! 민주주의 역사가 숨쉬는 곳! 광주정선·호남정신이 살아있는 곳!

2016년 3월 22일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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