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투표와 정권교체

정치판 물갈이가 한창이다. 개 꼬리 3년 묻어놔도 황모 안 된다. 써먹지 못할 나무는 일찌감치 뿌리째 뽑아 버려야 한다. 옆에서 잘 자라는 나무마저 망치기 때문이다.
 
정치판의 대표적인 썩은 물은 국회의원. 국민들에게 국회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 불경(?)스럽게도 ‘그놈이 그놈’이고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거리낌 없이 토해낸다. 국민이 용감한가. 천만에다.
 
스스로 도둑놈이라고 한 그들에게 호통 한 번 친적이 있는가. 손 한번 잡아 주면 고맙고 황송해서 어쩔 줄 모른다. 한 동네 식구라고 어김없이 찍어준다. 이러니 국민을 뭐로 알겠는가. 배 주고 배속 빌어먹는 격이다. 못된 정치인 만들어 내는 장본인은 국민이다.
 
정치판 물갈이가 유행어처럼 되어 있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모두다. 새누리는 김무성과 이한구가 대두리가 나게 싸우지만, 승패는 이미 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박근혜의 후광이 실린 이한구에게 김무성이 역부족이다. 김무성의 입술이 까맣게 텄다. 홍용표 생각이 났다. 무대 꼴이 말이 아니다. 저러다가 김무성이 공천도 못 받으면 어쩌지. 관심 없다.
 

▲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SNS 갈무리

국민의당이 가관이다. 하기야 조랑말 몇 마리가 뛰어봤자 재롱떠는 거 구경하는 것밖에 안 되지만 나름대로는 죽기 살기가 될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막이 내릴 정당이지만 그간에 피 터지는 싸움이 볼만할 것이다. 열심히 싸워라.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떨어지면 시체다. 사무실 건물 엘리베이터에 전직 국회의원이 탔다. 그가 내린 후 누가 툭 던진 말이다. ‘상갓집 개 꼴이군.’ 이러니 죽기 살기로 배지 달려고 기를 쓰는 것이 아닌가. 공천 준다면 빈대라도 생으로 씹어 삼킬 인간들이다. 

■50% 목을 잘라도
 
물독에 썩은 물 한 바가지만 있어도 아무리 새 물을 부어봤자 썩은 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썩은 물갈이의 폭이 50%가 될 것이라 한다. 적은가 많은가. 숫자가 문제 아니다. 갈아야 될 인간이면 갈아야 한다. 새누리와 국민의당은 포기했다 해도 ‘더불어민주당’만이라도 한 점 의혹 없이 깨끗이 새 물로 물갈이한다면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의 혁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의 혁명이 된다.
 
지금까지 계파의 우두머리가 끼고 도는 끼리끼리 해먹기로 공천이 결정됐다. 의정활동이 어떻든 얼마나 개 같은 짓을 했던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들은 공천을 받고 다시 금배지를 달고 거들먹거리며 국민 위에 군림했다. 여기저기 지역구를 기웃거리며 몇 번이나 출마했는지 탈당을 얼마나 했는지 상관하지 않았다. 이러니 이런 자들이 국회의원이 되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계파의 수장들에게 상납하고 공천됐으니 밑천은 뽑아야 할 것이 아닌가. 부정과 불법은 단골메뉴다.
 
이런 인간들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썩은 물갈이다. 국민들은 눈 크게 뜨고 주시해야 한다. 만약에 썩은 물갈이가 구호에 그치고 만다면 이번엔 국민이 심판할 차례다. 절대로 표 주지 말아야 한다. 선거에서 떨어지면 무슨 자랑이나 되는 거처럼 산이나 시골로 내려가 씨감자 캔다는 헛소리하다가 선거 때 되면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처럼 지도자가 되겠다고 설친다. 구역질을 견딜 수가 없다.
 
■공정해야 말이 없다
 
누구나 나름대로 사정은 있다. 공동묘지에 가도 다 핑계가 있다. 말 잘하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핑계를 잘 대고 남의 탓을 잘하겠는가. 공정이 생명이다. 정치판 썩은 물갈이에 뒷말이 나오면 ‘더불어민주당’은 끝이다. 물갈이되어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을 국민의당에서 받아줄 모양이니 창피하기는 해도 공천장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떨어지는 거야 도리가 없다.
 
47년 만에 ‘필리버스터’가 등장했다.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야당의 저지 수단이다. 테러방지법이 무섭다. 테러방지법을 가리켜 ‘엿장수 가위법’이라고 하는 국민도 있다. 말도 맘대로 못하고 글도 맘대로 못 쓰는 세상이 오는가. 이제 이 글도 못 쓰는 거 아닌가. 유신 때 그랬다. 술 한잔 먹고 택시에서 정부비판 했다가 파출소로 끌려간 친구도 있다. 유신시대 얘기다. 총리가 자신이 ‘테러관련대책회의’ 의장이라는 것도 모르는 한국에서 테러방지법이 없어서 테러를 못 막는가. 기가 막힐 뿐이다.
 
영국의 국회는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거 말고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의 국회는 어떤가. 사사오입 개헌도 한 대한민국 국회다. 4월이면 총선이다. 국민이 권리를 행사하고 새롭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든다. 국민들이 제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국회의원을 도둑이라고만 하지 말고 도둑을 뽑지 않으면 된다. 정치에 냉소적인 것이 마치 지식인의 상표처럼 생각하는 젊은이들, 특히 대학생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좋은 정치인 뽑으면 세상은 달라진다. 찍으면 된다. 강제로 손가락 끌어다가 나쁜 인간 찍게는 못한다.
 
썩은 정치판 물갈이를 잘 지켜보자. 제대로 된 사람을 우리의 심부름꾼으로 뽑자. 시원찮으면 갈아치우면 된다. 몇 번 경험하면 국민 무서운 줄 알고 못된 버릇을 고칠 것이다. 보라. 지금 전 국민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에 나선다. 국민은 자유를 원한다.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젊은이들과 대학생들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죽을 날 며칠 남지 않은 늙은이의 호소다. 너희들 자식들은 그래도 사람이 마음 놓고 사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부탁한다. 꼭 투표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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