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10시7분 혈액암…조선대병원장례식장

‘부처님의 정직한 제자’, ‘민중의 벗’ 정의행 호남평화인권사랑방 의장이 16일 밤 10시7분 혈액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1958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일고 재학 중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고교 졸업 후 출가했다가 환속했다.

▲ 정의행 호남인권사랑방 의장. ⓒ광주인

이후 노동자로 살다가 5·18광주민중항쟁이 끝나고 진상규명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렀다. 당시 <아들>이라는 조직의 대표로 ‘잊지 말자 5·18’ ‘속지 말자 미군’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108번에 걸쳐 매일 저녁 집집마다 돌리다 발각돼 구속됐다.

고인은 5·18진상규명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5·18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1987년 6월항쟁 이후 출판 일을 하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으며, 1991년 <한국불교통사>를 시작으로 글쓰기를 해왔다. 2003년부터 호남평화인권사랑방 의장을 맡아 평화운동에 주력해 왔다.

고인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에 참여해 진상규명 운동과 희생자 가족 지원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1년 동안 현장을 누비면서 쓴 시를 묶어 <노란 리본>(문학들 냄)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그는 진도 팽목항, 광주 충장로, 마을촛불 마당 등 현장에서 느낀 슬픔을 시에 녹여냈다.

유족으로 아들 자주(30)·한길(26)씨와 부인 전소연(58)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장례식장 1분향소,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장지는 국립5·18민주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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