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곡성, '순천대 의대유치 실패 이정현 책임론' 솔솔 
고재경 후보 "순천시민 기만"... 이정현 의원 "기존 의료계 반발"

호남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현역 의원을 두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의 '순천대학교 의대 유치 실패 책임론'이 불고 있다.

'이정현 책임론'은 지난달 20일 '교육부의 공대.의대 정원 2020년까지 2만명 증원' 발표를 통한 의료인력 수급 계획이 계기가 됐다. 이날 정부는 현 의료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증원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고재경 더민주당(순천. 곡성) 예비후보가 공개적으로 이 의원의 '의대유치 실패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뜨거운 총선 쟁점으로 떠오른 것.

▲ 이정현 의원(왼쪽. 새누리.전남순천곡성)이 지난 1월 22일 순천의 한 마을을 찾아 민원을 듣고 있다.(이정현 의원 블로그 갈무리). 고재경 더민주당 순천곡성예비후보(오른쪽)가 지난해 12월 22월 출마선언식에서 '순천대 의대유치'를 약속한 손팻말을 들고 있다. ⓒ광주인

정부 발표에 고 후보의 문제제기에 이 의원 쪽은 "정부발표 내용과 고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잘못됐다"고 본지 등에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고 후보가 연이어 보도자료 및 성명을 통해 '이 의원 책임론'으로 압박하고 일부 언론이 보도를 하자 이 의원은 지난 4일 지역방송 뉴스 코멘트를 통해 “기존 의료계의 강한 반발과 순천대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순천대 의대유치 공약에서 ‘보건의료대법’으로 선회했다”라고 사실상 '의대 유치 실패'를 시인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고재경 후보는 5일 “(이 의원이)순천대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공약선회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순천대 의대 유치 실패의 책임을 순천대학으로 떠넘기는 것"이라며 "순천대 의대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순천대 동문과 순천대학을 모독하는 주장으로 이정현 의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고 후보는 "이정현 의원이 지난해 11월 순천시의회가 주최한 공청회에서 ‘보건의료대’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의사협회의 반대와 정부가 의대정원확대 계획이 없어’라고 밝힌 것과도 차이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고 후보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교육부가 의사인력이 부족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입장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순천대 의대유치’를 위한 청신호가 켜졌는데도 평소 본인이 1순위라 했던 ‘순천대 의대유치’가 아닌 ‘보건의료대’를 추진하는 것은 순천시민을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순천대 의대유치 실패를 남의 탓으로 돌리기 위한 꼼수정치는 중단돼야 한다"며 "순천대 의대유치를 위해 지역의 역량을 총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 의원은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의한 ‘국립보건의료대학 및 병원 설립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순천 의대 유치 당장 올해부터 추진하겠다"며 "야당만 협조하면 가능한 일이고, 야당이 반대하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지역 정치권이 협조를 해도 부족한 판에 일부가 반대를 하고, 음해를 하고, 비난에 앞장서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고, 바람직한 정치 풍토가 아니다"며 "더구나 의대 관련 최근 정부발표를 진의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왜곡해서 저를 실명 비난을 하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의원은 "순천에 의대가 유치되면 평생 제가 의대 유치했다는 홍보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쓸 용의도 있다"고 약속하는 등 예민한 정치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순천대 의대 유치 논란'은 전남 순천곡성에서 4.13총선을 앞두고 '이정현 의원 책임론'과 함께 '지역역량 결집을 통한 유치운동'으로 나눠지면서 최대 정책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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