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상향을 보는 관점

지난주 우리나라 경제 이슈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관련된 소식이었다.

간단히 정리하면, 현지시각 지난 18일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 등급을 기존 Aa3에서 Aa2로 한 단계 상향했고 등급 전망은 Stable(안정적)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신용 등급을 21단계로 구분하는데 이 중 Aa2는 3번째 수준으로 등급 내용은 신용등급 최우수 상태이다.

국가 신용 등급은 한 국가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신용 등급이 올라가면 국외에서 자금을 빌릴 때 금리가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지난 한 주 동안 이곳저곳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란 것이다. '한국에 돈을 빌려줘도, 나중에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정도로만 해석해야 하며 마치 우리나라가 OECD 상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처럼 경제가 호황이고 삶이 좋아졌다며 확대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재정수지가 2010년 이후 계속 흑자인 점', '국가의 수입에 비해 국가 채무가 30% 수준이어서 타 국가보다 양호한 점' 등 현재 상태 위주로 해석했다. 여기에 맹점이 있다.

첫 번째 이유인 재정수지가 2010년 이후 계속 흑자라는 것을 깊이 파고들어 보면 수출과 수입 모두 계속 감소했지만, 수입의 감소가 수출의 감소보다 적어서 흑자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지표상으론 흑자이더라도 불황형 흑자 상태라서 기업이나 가계의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 2014년 3월 대비 2.2% 증가한 6,181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담보대출은 3,540만 원, 임대 보증금은 1,860만 원 등 이었고 특이점은 50대 이상의 평균 부채가 7,866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시점과 맞물려 주거지 마련과 자영업 등을 위한 부채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부채 보유 가구의 70.1%가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로 응답했다.

또 다른 통계인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5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 현재 삶의 형편을 의미하는 '생활형편 C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91이었고 '경기전망 CSI' 역시 84로 기준값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현재 가계의 부채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도 105를 기록하며 기준값 이상을 나타냈다.

이처럼 객관적인 자료를 살펴보면 무디스의 등급 향상이 우리의 삶과 맞물려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조언하자면 연말 산타 랠리와 윈도드레싱 효과에 기관에서 수급이 유입되고는 있지만, 연초까지는 박스권 장세라는 시황 관은 변화 없으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은 주식 시장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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