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는 목격하지 못했는가.

■박지원의 집념

박지원이란 정치인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는가. 머리 좋고 눈치 빠르고 처세 좋고 신축성은 ‘지렁이 고무줄’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할 것이다. 누가 내게 물어본다면 ‘무섭다’는 한 마디로 정리된다. 무서운 이유를 빨리 설명해야 이해를 하겠는가. 박지원 의원. 14일 민중총궐기 소식이나 들었는가. 타이밍 아닌가. 문재인 물러가라는 회견 또 한 번 해야지.

박지원 의원의 집요함을 보라. 얼마나 끈질긴가. 때맞춰 날리는 주먹질에 입이 벌어진다. 누구한테 날리는가. 문재인에게 날리는 펀치다. 전생에 무슨 한이 그리도 맺혔든가. 그렇지 않고서야 저럴 수가 없다. 끔찍하다.

▲ ⓒ박지원 의원 SNS 갈무리

당대표 경선에서 졌으면 깨끗이 끝내야 한다. 끈질기게 물러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입만 열면 호남민심을 내세운다. 당신 같은 사람이 사라져야 호남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는 호남 민심은 못 듣는가.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많은 호남인사를 만났다. 캡사이신이 무엇인지나 아는가.

호남분열의 핵심인 박지원 의원이 퇴진해야 호남이 제대로 예우를 받는다. 박지원 의원의 말이 호남 전체의 생각인 것으로 오해받는 현실이 미치겠다고 한다. 박지원 의원의 좋은 머리는 종편이나 조·중·동에게 쏠려 있다.

왜 거기다 대고 온갖 소리 쏟아놓는지는 자명하다. 추하다. 박지원 의원 그늘에 가려 훌륭한 호남의 정치인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

박지원 의원에게 쏟아지는 엄청난 인터넷 댓글이 있다.

“전라도 민심을 왜곡하지 말라.
박지원 당신의 개인적 정치 노욕에 막걸리 값이 많이 든다.
자기만 옳다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전라도 민심은 무엇을 근거로 말 하는가.
인정할 수 없고 이해도 안간다.“

“니들끼리 나가서 당차려서 해라!!니들은 아마 당차리고 나가도, 새누리와 싸우는게 아니라 새정연 물고 뜯고 이간질이나 할 놈들 아니냐??”

“이미 박지원 의원은 정권교체를 포기한 사람이라고 한다. 전남이라는 좁은 땅에서 제왕으로 군림하는 것으로 정치를 마감할 결심을 굳힌 사람이다.”

”뉴욕교포들이 518 광주학살 살인마 전두환을 규탄할때 전두환 환영위원장을 맡아 518을 구국의 결단이라고 극찬하고 전두환 훈장까지받은 박지원이다. 이제 호남을 팔아 정치적 야망을 채우고 있는 그를 보면 호남인인 내가 부끄럽다.“

■진정으로 당을 위하는가

문제는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비주류 대다수가 국민적 냉소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진정으로 당을 위하는 사람들인가.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공천권 확보다. 공천에서 시원치 않은 현역 20%를 탈락시키는 공천준칙이 그들에게는 개작두로 보인다. 그들은 문재인이 사라져야 공천을 딸 수 있다고 믿는다. 목숨 걸고 흔들자. 오로지 퇴진 관철뿐이다.

이들에게 공천은 인생의 전부다. 만약에 이들이 진정으로 당을 사랑하는 행동이라면 당이 요청하지 않는 한 공천신청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한다. 그 정도의 진정성은 보여야 할 것이다. 김동철·문병호·유성엽·최원식·황주홍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두고 볼 일이다. ‘민중총궐기’에서 69세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 시점에 당 대표 물러나라고 기자회견 할 생각이 난다니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 14일 열린 민중총궐기대회. ⓒ광주인

문재인의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48% 국민의 지지를 받은 야당의 대통령 후보였다. 그는 당의 공식기구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경쟁 상대는 박지원 의원이었다. 문재인은 당의 혁신안과 관련해서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면 퇴진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중앙위는 혁신안을 받아들였다. 신임을 받은 것이다. 왜 또 흔드는가. 벌써 몇 번째인가. 지겹지도 않은가. 징그럽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쓴다.

문재인은 자신이 당 대표로서 내년 4월 총선에서 패하면 퇴진을 약속했다. 그러나 비주류는 그 전에 끊임없이 문재인을 흔들어 댄다. 투표율 20%도 되지 않는 지방선거에서 패했으니 물러나라고 아우성이다. 말이 되는 주장인가. 그 중심에 박지원 의원이 있고 이른바 비주류라는 의원들이 뒤를 받친다. 이들이 한마디 하면 언론은 대문짝이다. 이들 언론이 어떤 매체인지 너무도 잘 아는 박지원이고 비주류고 그것으로 여론을 왜곡한다. 해당행위다.

일부러 눈을 감지 않은 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14일의 민중항쟁을 목격했을 것이다. 물대포를 맞은 ‘민중총궐기’ 농민들이 어떻게 나가떨어지며 캡사이신을 맞고 농민들이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가슴을 쥐어뜯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캡사이신과 물대포에 노동자 농민들이 쓰러지든 보성에서 올라온 농민 백남기 씨가 뇌수술을 받고 사경을 헤매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것인가.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 문재인만 퇴진시키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것인가. 이들에게 정권교체란 꿈같은 소리로 들리는가. 그러지 마라. 죄 받는다.

제발 이러지 마라. 정치도 좋고 금배지도 좋지만, 사람부터 돼야 한다. 인간이 안 됐는데 국회의원 되면 뭘 하는가. 손바닥만 한 지역에서 왕노릇 하면 만족하는가. 국민이 손가락 질 하는 것은 안 보이는가. 14일 광주에서 올라온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호남의 민심을 들었다. 그들은 솔직하게 말했다.

분명한 결론은 이렇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사라져야 호남이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소리를 못 들었을 것이다. 들었어도 무시했을 것이다. 무슨 소리야. 호남에서는 그들이 왕이니까. 누가 그 소리를 할 것인가.

■안철수의 정치

안철수가 조만간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예고가 나왔다. 특단이 어떤 것인지 결과가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특별한 뭐가 있으랴. 기대할 것도 기대로 하지 않는다. 그가 걸어 온 길을 보면 기대할 것이 없다. 박지원·김한길·안철수를 당을 망치는 3인방이라는 데 조금도 이의가 없다.

안철수는 문재인·김한길·안철수 3인이 손을 잡고 당의 분란을 수습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이유는 하나.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이 자신의 뜻인가. 그것도 밝히지 않는다. 안철수의 정치적 야심이야 나무랄 수 없지만 딱 한 가지 정직했으면 한다.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말라. 내 맘대로 안 되면 깽판 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제대로 된 지도자의 길은 시궁창이 될 것이다.

도둑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역시 도둑이다. 아무리 도둑질을 합리화해도 같은 도둑끼리는 웃는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정직밖에 없다는 진리를 안철수 의원에게 전하고 싶다.

■문재인이 해야 할 일

썩은 물 먹으란다고 그냥 먹을 바보는 없다. 지금 새누리 정권의 부정부패는 극에 달하고 있다. 소름이 끼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한 사람을 뽑자고 국민에게 호소하는데 말은 맞다. 국민은 이미 진실하지 않은 사람들 뽑아 진저리를 친다. 그러나 다음에는 반드시 진실한 사람, 거짓말하지 않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무슨 뜻인지 국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원로 법조인들과 만났을 때 나오는 단골 질문이 있다. 왜 법조인이 욕을 먹느냐. 대답은 이렇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나쁜 짓 하는데도 재주가 있다. 모두 웃는다. 머리만 좋고 나쁜 인간은 독약보다도 무섭다.

▲ ⓒ팩트TV 갈무리

과거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원로 법조인이 말한다. "이제 문재인도 나쁜 사람이 돼야 할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인가. 깡패가 두려워하는 것은 주먹이다. 문재인은 세상이 다 아는 정직한 사람이고 착한 사람이다. 그토록 문재인의 뒤를 뒤졌는데도 건질 게 없어서 결국 지붕에 처마 끝이 조금 나왔다고 트집을 잡았다.

원로 법조인의 생각은 이랬다.
"문재인이 너무 착하니까 당에서 무서워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당을 흔드는 비주류도 같다. 당 대표가 가진 권한 내에서 칼같이 처단한다면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탈당 협박을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인간들 탈당해 봐야 국민이 오히려 칭찬할 것이라고 했다. 관용만 베풀고 내버려 두니까 국민들이 속없는 사람으로 안다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독선은 없다.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러나 대화의 결과를 터무니없이 왜곡선전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진실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가. 대화는 진실해야 한다. 노무현이 정직했듯이 난 문재인의 거짓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정직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이며 덕목인가.

박지원의 몽니와 김한길의 그림자 배후조절, 안철수의 설익은 트집, 비주류의 흔들기에 흔들릴 필요 없다. 그들의 일상행태다. 탈당한다면 도리 없지 않은가. 국민에게 선택을 맡겨야 할 것이다.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자들과 언제까지 같은 배를 타고 험한 파도를 헤쳐나갈 것인가. 침몰하고 만다. 영원한 독재국가다.

문재인은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관용은 접어라. 항해를 방해하는 자는 선장에게 처벌권이 있다. 공멸할 수는 없다. 박지원 안철수 김한길 류의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자들을 더 이상 국민이 용서해서는 안 된다. 정권은 독재로 가고 있다. 다음은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노예생활이다.

노예로 살고 싶은 국민에게 자유는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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