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관건은 속도이다.

이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이슈는 연중행사가 된 느낌이다. 고용지표, 주택구매지수, 실업률 등 그동안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한 기준이라고 했던 지표들이 안정권에 들면서 12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여기서 기준금리 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마지막 변수는 PCE(개인소비지출)지수이다. 마지막 발표된 지표는 1.3% 정도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는 아직 미흡하지만, 유가 하락을 고려하면 약 1.7%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시기의 문제이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은 할 것이다. 이제 관건은 속도이다. 그동안 연준의 기본 입장은 3개월 단위의 점진적인 인상을 통해 2018년 3.75%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각종 경제 지표들이 매우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점진적인 인상보다는 지표에 맞춘 탄력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그래서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첫 발언이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결론적으로 점진적인 인상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할 것이고 연준 안에서 '가속'에 대한 의견이 나올 때마다 신흥국 증시는 출렁일 것으로 본다.

미국은 순조로운 경제 회복을 하지만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은 처한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국가의 정책 노선을 저성장 속에 체질 개선으로 잡고 있고, 일본 역시 양적 완화 정책과 국영기업의 상장 등 각종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로존은 내년도 본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앞두고 조금씩 자금을 풀고 있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가시적인 경제 회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는 영화 나비효과처럼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만 나오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끝나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2,050선의 매물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재차 하락 중이다.

지난 8월 저점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파생과 대형주 위주로 지수만 끌어올리면서 일부 테마주에서만 단기 상승이 나타나는 모습이 나왔는데, 당분간은 이처럼 테마주 위주의 개별 주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기관과 메이저들의 연말 실적 관리를 위해서도 우량주보다는 중소형 개별 주에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므로 하방 압력이 높은 박스권이라는 가정하에 단기 매매만 지속하는 전략을 권한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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