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민주사회장, 국립5·18민주묘지 안장

지난 25일 80세를 일기로 타계한 민족시인 고 문병란 선생이 29일 영면에 들었다.

‘민족시인 문병란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민주사회장’을 치렀다.

▲ 민족시인 고 문병란 선생의 영결식이 29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되고 있다.  ⓒ광주인

장진성 장례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이홍길 상임장례위원장의 인사와 약력보고, 추도사, 추도공연, 조시, 유가족 인사, 진혼굿 순으로 진행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동철·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도했다.

리명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광주전남본부 고문, 이홍길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임추섭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박봉주 광주진보연대 공동대표,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오종렬 5·18민족통일학교 이사장, 김준태 시인,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등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낙연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960년대 군사통치 시절에 선생님은 ‘백주의 무법 앞에, 알몸으로 떨고 있는 꽃이여… 차라리, 찬란한 밝음을 갈갈이 찢어버려라’하고 조국과 민중의 현실 앞에, 벨 듯이 칼날을 세우며, 폭포를 쏟듯이 항거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1970년대 유신 시절에는 분단의 설움을 노래로 승화하며, 통일에의 노력을 민족의 가슴에 호소하셨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선생님은 ‘꽃의 감성’과 ‘대쪽의 지성’으로 우리 민중과 민족의 마음에 여전히 살아 계신다”며 “우리 민중과 민족은 선생님을 잃었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꽃의 감성’과 ‘대쪽의 지성’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도사 후 가수 김원중은 고인이 직접 쓴 ‘직녀에게’를 추모곡으로 바쳤다. 이승철 시인의 조시 낭송과 유가족 인사에 이어 신명 오숙현 대표의 진혼굿을 마지막으로 노제는 마무리됐다.

고인은 이날 낮 12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 29일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노제가 열린 5.18민주광장에서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광주인

▲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노제. ⓒ광주인

▲ 29일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노제가 열린 5.18민주광장에서 임추섭 상임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문병란 시인 영면. ⓒ광주인

▲ 29일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노제가 열린 5.18민주광장에서 신명 오숙현 대표가 진혼굿을 펼쳐보이고 있다.  ⓒ광주인

▲ 고 문병란 시인 영결식. ⓒ광주인

▲ 고 문병란 시인 하관식. ⓒ광주인

▲ 고 문병란 시인 영면.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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