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신당 창당. 호남 정치권 시계 제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 정가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이다. ‘천정배 신당’을 비롯해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 박주선 의원 등이 잇따라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정치 지형의 유동성이 커졌다.

여기에 선거구제 개편 문제까지 겹치면서 광주 정가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선거구를 어떻게 재획정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또 40대와 50대가 새인물론과 세대교체를 내걸고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내년 총선의 특징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 정가에서 거론되는 총선 출마예정자를 총정리한다.

▲ 광주광역시 전경. ⓒ광주인

박주선 탈당 ‘무주공산’…경쟁 치열

광주 동구= 박주선(66, 무소속 현역 의원), 이병훈(58, 아시아도시재생연구원 이사장), 오형근(53, 성형외과 원장), 정영재(54, 광주인권평화재단 대표), 박동수(50, 자영업), 구봉우(63, 언론인) 등이 거론된다.

최근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이 어느 곳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천정배 신당의 후보로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와 박주선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을 떼고 새정연, 천정배 신당과 맞붙어 4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변수는 선거구제다. 광주 동구는 인구하한선 기준에 걸려 선거구가 사라질 위기다. 동구가 북구갑 선거구에 합쳐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정치권에서는 동구와 북구가 합쳐지면서 동북구갑과 동북구을 등 2개선거구로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 3개의 의석수에서 2개로 의석수 1개가 줄어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입지자들도 많다. 일각에서는 새정연 경선에 나설 후보군만 12명이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간이 지날수록 후보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혜자·송갑석 리턴매치에 송선태 출마쪽으로 가닥  

광주 서구갑= 박혜자(59, 새정치민주연합 현역의원), 송갑석(49, 광주학교교장), 송선태(60, 전 참여정부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 정용화(51, 호남미래연대 이사장), 정호(51, 전 정당인), 성용재(67, 정당인), 심판구(75,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현직인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재선에 맞서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낸 전남대 출신 송갑석(49) (사)광주학교 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박 의원과 송 교장은 2010년과 2012년에 경선에서 맞붙었다. 2010년엔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고, 2012년엔 박 의원이 여성후보로 결선에 올랐다.

여기에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송선태 5·18재단 전 상임이사도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옛통합진보당 출신 정호씨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연설기록 비서관을 지낸 정용화(52)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의 출마도 관심사다.

무소속 천정배에 박시종 새인물로 정치노선· 인물 ‘맞짱’

광주 서구을= 천정배(61, 무소속 현역 의원), 박시종(50, 시민의힘 상임대표), 조영택(64, 전 국회의원), 김성현(56, 정당인), 김정현(55, 수석부대변인), 김하중(55, 전남대로스쿨교수), 조용진(61, 전 광주시기획조정실장), 강은미(45, 전 광주시의원), 조남일(52,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 정승(57, 전 식약처장) 등이 거론된다.

▲ 지난 4월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29 광주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대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기표소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인

내년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꺾고 당선된 지역이다. 천 의원과 새정연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천 의원이 수성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새정연에서는 조영택 전 의원과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교수, 김정현 새정연수석부대변인, 조용진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등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초 남구 출마가 예상됐던 박시종 시민정치운동단체 '시민의힘' 상임대표가 가세할 태세다. 

박 대표는 전남고, 서울대 정치학과 82학번으로 학생운동과 김대중 후보 전략기획팀,  지난 총선 남구 예비후보, 시민정치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 천정배 의원에 맞서 새정연의 정치노선과 가치, 인물론으로 정면승부를 펼칠 뜻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의 지역이라 정의당 소속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과 조남일 옛 통합진보당 후보 등의 출마도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선 4·29 재보선에 출마했던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연도 안심 못해…김영집, 강운태 변수

광주 남구= 장병완(63, 새정치민주연합 현역의원), 김명진(52,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 서정성(44,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51,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부의장), 김영집(52, 지역미래연구원장), 하상용(54, 광주재능기부센터 대표), 강도석(61, 한민족통일연구소 소장), 강운태(67, 전 광주시장) 등이 거론된다.

인물에 따라 정치적 계파가 많아 새정연이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다. 무소속으로도 당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새정연에서는 장병완 의원의 3선 도전에 맞서 김명진 전 박지원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진욱 원장 등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새정연에 맞서 천정배 신당 후보로 나설 것이 유력한 김영집 원장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하상용 대표도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강운태 전 시장도 출마가 유력시되면서 새정연과 천정배 신당 후보, 강 전 시장 등 3파전이 예상된다.

강기정 4선 기록 세우나

광주 북구갑= 강기정(51,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 김경진(49, 변호사), 진선기(51, 전 광주시의원), 정형택(51,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의 4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강 의원과 김경진 변호사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의 지난 선거운동에 적극 나섰던 진선기 전 광주시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선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큰 가운데 '중진 활용론'과 '지역인물 지키기' 여론도 비등해 강 의원의 4선 성공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강 의원의 강력한 조직력에 맞설 대항마로 어떤 후보가 부상할 지 주목된다.

최대 변수는 역시 선거구제다. 동북구갑과 동북구을로 변경될 경우 북구갑은 복잡해진다. 북구을 인구는 29만4355명으로 상한인구수 27만7966명을 초과하기 때문에 초과한 1만6000여명을 북구갑으로 보내야 한다. 동구도 북구갑으로 합쳐진다.

북구을 주민 일부와 북구갑, 동구 등이 합쳐져 동북구갑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새정연에서는 강기정 북구갑 의원과 김경진 변호사에 이어 이병훈 의원이 경선에 나서게 된다. 결과에 따라 강기정 의원과 동구 박주선 의원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새정연내 계파간 경쟁 치열

광주 북구을= 임내현(6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남재(47, 전 손학규대표 비서실 부실장), 이형석(54,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최경환(56,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윤민호(45, 옛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 김윤세(57,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 임내현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이남재 전남도 정무특보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 광주광역시 전경. ⓒ광주인

특히 도전자들이 각각 친노계(이형석), 동교동계(최경환), 손학규계(이남재) 등으로 분류돼 계파간 신경전도 예상된다.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 온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와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변수는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3선의 송광운(61) 현 북구청장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광주지역 유일의 3선 지자체장으로 완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출마를 결심할 경우 송 구청장의 조직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의원 4선 달성하나

광주 광산구갑= 김동철(60,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 정찬용(65, 광주자동차산업밸리추진위 위원장), 이근우(53, 변호사), 김삼호(50.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행정관), 송병태(76, 전 광산구청장), 장원섭(49, 전 통합진보당 사무총장) 박삼용(61, 새누리당 광산구의원) 등이 거론된다.

광주 북구갑과 마찬가지로 새정연 김동철 의원의 4선 여부가 큰 관심사다. 여기에 정찬용 위원장과 이근우 변호사의 출마여부와 함께 50대 '젊은피- 새인물론'으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삼호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출전도 변수다.

장원섭 옛 통합진보당 사무총장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번외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광주 유일의 새누리당 소속인 박삼용 구의원의 출마여부다. 박 의원은 특유의 생활밀착형 정치활동으로 당선된 만큼 총선에 출마할 경우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진다.

도시와 농촌이 섞인 도농복합 선거구로 연령층이 높다는 광산갑의 특성도 감안해봐야 한다. 또 김동철 현 의원의 공천 수성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권은희 재선 맞서 이용섭·송경종 도전

광주 광산구을= 권은희(41,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 송경종(46, 광주지방자치연구소 원장), 이용섭(64,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 문정은(29, 정의당 대변인), 송환기(63,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 중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새정연 권은희(41) 의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이용섭 전 의원과 송경종 전 광주시의원 등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과 참신함 등을 인정받았으나 최근 검찰이 허위증언 혐의로 기소하면서 부담감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 여부와 민형배 현 광산구청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정의당에서는 문정은 대변인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천정배 신당에서 누가 출마할지도 관심사다.

(※ 기사에 명단이 빠졌거나 추가하고 싶은 사항이 있으면 e-메일(parti93@daum.net)이나 휴대전화(010-8446-5346)으로 연락 바랍니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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