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존재할 이유가 ...  

혼자 상상을 해 보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의 진로와 관련 국민여론조사를 했더니 아무도 대답을 안 했다. 이유는 물을 것도 없이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버린 자식이다. 관심 끄는 것이 속 편하다. 이런 상상이 잘못된 것일까.

애증을 아는가. 사랑과 증오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애정을 쏟았던 국민들이 이제는 지쳤다. 이제 남은 것은 죽든지 살든지 관심 없다는 미움뿐이다. 배신을 당한 증오심은 무엇보다도 무섭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그 지경이다.

▲ ⓒ팩트TV 갈무리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 신임투표가 실시된다더니 연기됐다. 국민이나 당원 중 어느 한쪽이라도 50%가 문재인을 물러나라고 하면 그만둔다는 것이다. 당대표직의 퇴진만이 아니라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다. 당원과 국민이 그만두라는데 버틸 명분도 이유도 없다. 보기에 너무 불쌍했는데 잘 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재신임 안이 찬성으로 통과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한 번 생각들 해 보자. 조용할 것 같은가. 또 무슨 트집이든 잡아서 흔들어 댈 것이다. 이미 박지원은 재신임 투표가 독선이자 무효라고 했다. 안철수는 무슨 공개편지라는 걸 발표했다. 안철수가 대통령 후보였고 당 대표를 한 사람인가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묻자. 왜 무효이고 독선인가. 자신들에게 의논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재신임투표를 선언했을 때 찬성을 한 박지원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꾸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는 사람들의 말이니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사람들이 야당의 당대표를 했고 원내 대표를 했고 지도자 노릇을 하고 있으니 국민이 외면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새삼 되짚어 말할 필요도 없이 그동안 얼마나 문재인을 흔들어 댔는가. 노무현과 문재인 그리고 자신들이 자의적으로 규정한 노빠들이 부모 죽인 원수라도 된단 말인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들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인가. 거짓말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어떤 차별을 당했는가. 이름과 관직을 공개하고 싶어도 그들의 명예가 있어서 참는다. 박지원이 사면복권을 위해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트집도 경우가 있다

당의 중진들이 끊임없이 재신임 투표를 연기하라고 한다. 의논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어렵게 대화를 하면 다음 날 일방적으로 언론에 사실을 왜곡해 곤경으로 빠트린다. 전형적 수법이다. 합의가 소용없고 약속이 필요 없다. 자신들에게 이로우면 좋은 것이고 제아무리 명분과 당의 이익이 있어도 자기 이익에 조금이라도 반하면 나쁜 것이다. 부처님이라도 돌아앉을 것이라는 사회원로들의 말이 이해가 간다.

9월 16일. 정치혁신 안이 중앙위원회에서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이다. 재신임안은 연기가 됐으니 혁신안을 가지고 온갖 트집을 잡을 것이다. 험담할 것이다.

나무에 올려놓고 내려오라고 흔들다가 내려간다니까 내려오는 방법이 틀렸다고 한다. 올려놓고 흔들어 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론 같은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집권도 안중에 없다. 무조건 친노와 문재인이 망하면 그것이 바로 승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게 정치인가.

안철수는 문재인이 제안한 혁신위원장직을 거부했다. 그는 실천도 안 한 혁신안이 실패했다고 강변했다. 점쟁인가. 그리고 딴에는 비주류의 수장으로 착각하고 있는 김한길.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분열의 화신들이 지금 유일한 집권교체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을 골병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당의 존재이유를 물어야

문재인이 대통령병 환자인가. 그가 살아온 삶은 세상이 다 안다. 박지원이 말하는 문재인의 독선에 동의할 국민이 어디 있는지 한번 손들어 보라. 급기야 이종걸 원내 대표는 문재인을 박정희와 비교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애국지사다.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끊거나 언성을 높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당 대표가 된 후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며 밀어붙여라. 딱 부러지게, 후련하게 하라며 답답해합니다."(7월23일 문재인 셀프디스)

"단결과 단합을 위해 인내하고 또 인내했습니다. 기강과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공멸입니다. 기강과 원칙을 세우기 위해 대표직 재신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합니다."(9월9일 긴급기자회견)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가. 하지 않으면 불신임 하면 된다. 그는 깨끗하게 물러난다. 그는 민주주의 신봉자다. 그가 정치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

9월 16일. 국민은 파란만장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목격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증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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