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개인 투자자에게 지난 한주는 정신없이 지나갔을 것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지옥과 천당이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지난주 월요일 단기 저점을 확인했고 이제 다시 상승만 남았다는 시각과 여전히 수급이 불안정하므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필자의 시각은 후자에 더 가깝다. 오늘은 우리 시장이 단기 저점을 확실히 다졌는지를 판단하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지난주 우리나라 증시와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에 벌어진 이슈를 살펴보자.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주가의 단기 급락은 월요일을 저점으로 중국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중국 인민은행의 56조 원에 달하는 긴급 유동성 지원에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위기가 한풀 꺾이자 일제히 반등했는데 우리나라 역시 지난주 월요일 1800.7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약 130포인트 상승하며 단기 급락 이전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여기서 핵심은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의 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지수의 상승 대비 매우 부진한 주가 움직임을 보여줬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6엣지플러스라는 신제품 출시와 반도체 사업이 인텔과의 격차를 상당부문 줄였다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주가는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만약 삼성전자의 수급까지 좋았으면 지금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훌쩍 돌파했을 것이다.

일단, 지난주 삼성전자의 수급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 관심 포인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다.

다음은 외국인 선물 매매동향이다. 8월 24일 외국인은 선물에서 무려 18,914계약을 순매수했다. 우리나라에 선물 투자가 시작되고 하루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수량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주가는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음봉으로 마감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전 세계 주가가 단기 급락한 이후 나타난 최초의 모습이다. 필자는 개인들의 강제 손절(로스컷) 물량의 상당수를 외국인이 매수했고, 250선 위에서의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환매수 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지난주 중반 3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은 선물에서 순매도했지만 지난 월요일 저점에서부터 여전히 수급은 매수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현물 매매동향이다. 현물 매매동향은 삼성전자를 점검할 때와 마찬가지로 연일 큰 규모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 규모가 여기서 감소하면서 순 매수가 유입될지, 유입된다면 단기간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지 여부이다.

지금까지 시장이 단기 저점을 다지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살펴봤다. 아직 단기 바닥을 확인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고 변곡점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

일단, 9월 초반도 상당히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의 최대 강점은 주식 비중을 하루 만에 0%에서 100%까지 조절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최대한 살려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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