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최현열 선생 21일 오전 끝내 사망
시민사회단체, 23일 민주사회장으로 장례식 엄수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지난 12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일본정권의 군국주의 부활과 박근혜 정부의 대일외교를 비판하면서 분신 항거한 최현열 선생(80. 광주광역시 풍암동)이 23일 오전6시4분 끝내 사망했다. 

▲ 생전 최현열 선생.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제공

고인은 분신 항거 당시 전신 3도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전신 중 56% 화상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9일째 숨을 거뒀다.

고인의 운구는 서울 병원을 출발 21일 오후3시30분께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으로 옮겼으며 현재 빈소에 추모객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전국민주시민사회단체는 고인의 장례식을 '독립운동가 후손 고 최현열 선생 민주사회장'으로 치르기로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김후식 5.18광주민중항쟁부상자회장, 현지 원효사 주지스님, 한상곤 역사정의실천연대 대표 등이 맡았다.

고인은 오는 23일 오전9시 영결식에 이어 오전10시에는 광주광역시청 광장마당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노제를 치른 후 장지인 옛 518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 영면한다. 앞서 장례위원회는 22일 오후7시 장례식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연다.

고인의 사망 소식에 정의당 광주시당은 애도 성명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와 근로정신대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는 일본 아베 정권과 친일파 후손인 박근령의 친일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분신 항거 하신 최현열 선생의 비통한 죽음에 가슴이 숙연해진다"고 고인의 정신을 기렸다.

이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수호하며, 친일세력의 완전한 청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 최현열 선생의 부친 최병수 독립운동가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1932년 6월 조선 독립을 위한 ‘영암 영보 농민 독립만세 시위’에 참여하는 등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서다가 일제로부터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까지 독립유공자로서 추서를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고인의 지인들은 "생전에 국권회복과 민족문제 그리고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신 아버지에 대한 자긍심이 컸었다”고 추모했다. 

▲ 고 최현열 선생의 빈소가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 21일 오후 고 최현열 선생의 빈소를 찾은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특히 “부친(최병수 독립운동가)의 독립운동 관련 사료를 많이 갖고 있었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워 하셨다”면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수시로 찾았던 사연 등을 전했다.

분신 이후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9일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선생의 건강회복과 역사청산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면서 병원방문, 촛불 문화제 등을 펼쳤으나 선생이 이날 오전 끝내 숨을 거두자 애도하고 있다. 
 

▲ 고 최현열 선생이 지난 12일 분신항거 전에 '칠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쓴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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