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콘크리트가 부서지면 적신호다. 무너지면 끝이다. 군사독재시절에 와우 아파트를 비롯해서 성수대교와 무너진 삼풍 아파트 등 이억하기도 끔직한 사고들은 모두가 인간의 자업자득이다. 롯테쇼핑 안전진단 중에 하자가 발견될 때 마다 국민들은 다시금 몸서리를 친다. 저게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가. 정권은 또 뭐라고 변명을 할 것인가.

■ 국민 10명중 7명 정부 불신, 사법신뢰 최악.

정부는 콘크리트 건물과 같다. 부서지면 끝이다. 신뢰로 쌓아 올리지 못하면 오래 못 간다. 원칙대로 건물을 세워야 오래 가고 안전하다. 건물을 사용하는 국민들이 믿고 안심한다. 안전진단에서 시멘트가 부서지는 건물을 누가 믿겠는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권은 안심하고 정치를 할 수 있다. 하기야 우리의 경우 정치가 신뢰와는 담을 쌓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정부를 안 믿는다. 사법신뢰는 차라리 말을 말자.

▲ 지난 8일 오후 광주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박주선 의원 등 호남지역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광주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연합뉴스TV 갈무리

요즘 새누리당이 태산같이 믿고 있는 TK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여론조사야 별로 믿을 것이 못 되지만 그래도 정치인이 평가에 잣대로 내밀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다.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라고 하는 PK TK의 새누리당 지지율과 호남의 새정치민주당 지지율은 그야말로 여야가 하늘같이 믿고 있는 구세주다.

권력이 국민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헌법에도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지 않았던가. 헌데 잘못된 것은 권력이 마치 자신들이 마음대로 휘둘러도 되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데 있다. 정치가 엉망이 된다. 오늘날 새누리당 정권이 하는 행태를 보면 딱이다. 대선공약 지킨 거 몇 개나 되는가. 윤리위원이 대낮에 성 폭행해도 눈 꽉 감고 국정원 해킹도 침묵이 금이다. 지역감정 없애자는 권역별비례대표도 관심 없다.

창조경제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지만 막상 뭐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할 것인가. 대통령의 4대개혁 담화도 허망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 자신은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는지 국민은 글쎄다. 참모들이 써 준 거 국민에게 읽어주고 그대로 해라 하면 될 줄 아는 모양이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대통령 자신도 잘 모를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대통령도 제대로 모르니까 확실하게 확인도 검증도 못하고 말로만 하게 된다. 그러다가 장관 바뀌고 시간 좀 지나면 흐지부지. 핵심정책이 이러니 국민은 신뢰를 못한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한 가지. 영남의 지지다. 정책을 잘 해서 지지가 아니라 오로지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지지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견고하기는 콘크리트다. 대단하다. 왜냐면 감정의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이라는 게 원래 단순 무식하지 않은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보내는 콘크리트 지지가 붕괴된다는 징후가 나타난다. 바로 지지율이다. 몇% 하락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고 만나보면 안다. 콘크리트가 부서지기 시작하면 오래 못 간다. 대통령이야 임기 끝나고 떠가면 끝이지만 새누리 의원들은 몸이 달 것이다. 잘 해야 한다. 지역감정 붙들고 하소연하기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잡는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 새누리민주연합은 할 말 없는가.

삼. 사십 대 청장년들과 대화를 자주 갖는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지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지극히 모범적인 대답이다. 유일한 집권대안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대권예비주자들의 지지율이 자주 거론된다.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안희정 이재명의 지지율을 합치면 53%라고 한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인물도 없고 지지율 1위라는 김무성과 김문수 합쳐서 30%라고 한다. 산술적인 계산이라면 당연이 차기 집권은 새정치민주연합 차지다. 어떤가 과연 그런가. 국민들은 머리를 흔든다. 도무지 미덥지가 않다.

젊은 친구들이 입을 모은다. 아무리 밥을 맛있게 차려놔도 입에 넣는 것은 자신의 손이다. 밥도 떠 넣어 주기를 바라면 안 되지 않느냐.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하는 꼴을 보면 입에 넣었던 숟가락도 뺐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왜 그렇게 쌈질이냐. 지들이 전당대회에서 뽑아 놓은 당 대표를 왜 끌어내리려고 발광이냐. 그것도 박지원을 두목으로 한 호남의 일부 고질적 세력들이 벌리는 꼴불견이다. 제대로 능력이나 있으면 또 모른다. 가진 것이라고는 지역감정 선동뿐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의 속셈은 세상이 다 안다. 호남을 자신들의 안방처럼 여기고 주인생세를 하던 일당들이 정치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자 어마뜨거라 이러다가 천년만년 해 먹을 줄 알았던 국회의원 자리가 위험하게 생겼다고 느끼고 어떻게 해서든지 개혁세력들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핑계는 호남에서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진심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지금껏 박지원을 비롯한 일부 호남의 토호세력들이 하는 짓거리는 자신의 이해득실을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저런 세력들을 지지하느니 차라리 새누리당을 지지하겠다는 것이 박지원류의 아집에 진절 넌덜머리가 난 호남 지식인과 젊은이들의 질타인 것이다.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거기다가 호남세력에 얹혀서 무슨 덕을 보려고 그러는지 이종걸류의 행태 역시 두 눈 다 뜨고는 봐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8월8일, 광주에서는 이종걸을 비롯한 17명의 의원이 모여서 혁신위원회와 한 판 붙을 전략을 짠 모양이다. 왜 ‘한 판’이라는 말을 했는가. 그렇지 않고는 모일 이유가 없다. 이종걸은 대놓고 문재인을 겨냥했다.

“(호남 민심은) 새정치연합과 새정치연합의 지도부를 분리할 수 있다" ”심심한 채찍질과 꾸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종걸이 박지원을 고대로 닮아간다. 그들은 힘을 모아 문재인과 싸우는 동지다. 공룡과 같은 새누리당을 앞에 두고 당 대표와 당의 운명이 걸린 혁신위원회를 압살하려는 이들의 준동은 새정치연합으로부터 국민의 마음을 아득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혁신위와 문재인이 죽고 나면 총선은 누가 이끌 것인가. 박지원인가. 이종걸인가. 죽을 결심이라면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다지만 말이다.

내장과 뼈를 다 들어내는 환골탈태가 없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재집권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집권 실패가 친노나 문재인의 집권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을 하는 부류들이 있고 보면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보기를 오합지졸로 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민주세력의 집권은 불가능한가.

2012년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아직도 생각하는 국민들이 한둘이 아니다. 원세훈을 두목으로 하는 부정선거 댓글부대가 아니었다면 정권은 바뀌었다는 국민 인식이 상당하다. 다음 대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죽어도 정권은 못 내놓겠다는 세력들이 있다. 누구라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무슨 짓이든지 겁나지 않는다는 세력처럼 무서운 세력은 없다.

국정원 해킹에 대한 철옹벽을 보면서 이미 비장한 각오가 되어 있구나 하는 국민들이 있다. 국회에서 야당이 내놓으라는 자료는 비밀이라 안 된다. 말을 몇 번씩 바꿔도 상관없다. 자살한 임과장에 대한 온갖 의혹도 ‘나몰랑’으로 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슨 수로 이 철벽을 뚫을 것인가. 방법이 있다면 국민의 지지를 빽으로 하는 정면 돌파다. 과연 국민이 기꺼이 빽 노릇을 해 줄 것인가. 어떤가 문재인 이종걸 박지원은 대답을 해 보라.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에 기대할 것은 혁신위원회다. 혁신위원회는 당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 있고 국민과의 약속이 있고 이 나라 정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호남의원들의 반개혁적 행동은 오로지 자신들의 금배지 때문이다.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4월 총선 때 20%의 청년당원 공천은 개혁의 또 다른 모습이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이제 이종걸은 박지원과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의 반 개혁주동의 쌍벽으로 등장했다. 때와 장소를 구별할 줄 모르는 철부지도 유분수지 안희정을 도와준답시고 지껄인 소리를 들으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후손이 못나면 위대한 조상도 욕보인다. 당의 분열 책동 1.2위를 둘이서 경쟁하고 있는가.

정치개혁의 제1순위가 무엇인지 혁신위원회는 심사숙고 결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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