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씨 혐의점 확인…사무실 압수수색

광주 사립학교 채용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체육교사 채용을 미끼로 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 이아무개(54)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브로커 이씨가 지인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광주 남구 양과동 의료폐기물 소각업체 사무실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관련기사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사립학교 채용사기 연루?)

▲ 광주지방경찰청 전경.

경찰은 이씨가 교원 채용 대가를 명목으로 받은 돈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한 증거물 확보차원에서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수수한 1억원 중 7000만원을 입금 받은 차명계좌에 대해 금융계좌추적용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아 연결계좌 등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씨와 관련자들이 사용한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발신·역발신 내역을 분석하고 발신기지국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관련해 다수의 혐의점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하는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2년 1월27일께 취업문제로 고민하던 정아무개(42)씨를 광주 남구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만나 광주 시내 사립학교에 채용시켜주겠다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광주시청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사립학교 체육교사 아니면 시체육회 직원으로 채용시켜줄 수 있다”면서 “원래 1억5000만원을 받고 채용시켜 주는데 특별히 스승인 이씨의 얼굴을 봐서 1억원만 받겠다”며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정씨는 “학교 관계자들과 얘기가 됐으니 지원하라”는 이씨의 말을 믿고 사립학교 3곳에 응시 원서를 접수했으나 모두 탈락하자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1억원 중 2500만원만 돌려받고 나머지는 받지 못했다.

경찰은 이씨의 채용사기 과정에 현직 체육교사인 이아무개(55)씨와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54)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체육교사 이씨는 정씨의 스승으로 브로커 이씨를 소개시켜줬고, 조 의장은 이씨가 정씨에게 돌려주지 않은 돈을 갚아주겠다는 차용증을 써줬다.

한편, 이씨는 사기 등 전과 10범 이상으로 노희용 광주 동구청장 사건과 관련해 뇌물공여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23일 광주고법 재판 중 법정구속돼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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