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초교 인근 철새 집단서식지 문제 해결나서
학생.주민,  철새 악취와 소음 깃털 등 피해  민원 


광주 서구 광천초교 옆에 집단 서식하던 철새들이 강제로 터를 떠나게 됐다. 

광천초교 옆 철새군락지 형성은 지난 20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언제부터인지 광천초등학교 인근 폐수목원 자리에 여름철이면 선비의 새라는 백로, 왜가리 200여 마리가 날아와 서식한 것. 

도심에서 철새떼를 접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은 초기에는 반갑게 맞이했으나 새 개체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발생한 소음과 배설물 악취 등으로 급기야 불편을 호소하게 이른다. 

▲ 광주 서구청이 인근 주민들과 함께 지난 19일 광천동 광천초교 옆 철새서식지 터를 정비하고 있다. ⓒ광주 서구청 제공

잇따른 민원을 접수한 광주 서구는 수시로 방역을 실시했지만, 서식지가 사유지인 데다가 서식지를 철거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에는 어려움이 겪었으며, 특히 지난해 10월경에는 소유자의 승낙을 받아 향나무를 절단하면서 철새의 자연스러운 이동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이어진 것.  

이에 따라 서구는 광천초교 학생사랑어머니회와 인근지역아동센터, 주민들과 서구지역대 상근병 10명 등과 함께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지난 19일 이들은 광천초교 앞 수목원에 모여 아침부터 정비를 시작해 서식지의 수목가지 치기를 실시하고, 백로 분비물, 썩은 물고기, 부식된 낙엽 등 바닥의 잔재물 등을 치웠다.

이날 정비한 물량만 해도 가지치기 잔재물 20여톤과 쓰레기봉투 100리터 50개, 50리터 80개 분량.

한편 광주 서구는 “바로 앞에 광주천이 있어서 철새들이 이 곳으로 온 것 같다”며 “무조건 내쫓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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