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의 5월 “난 괜찮아! 넌 어때?” ... 26일 첫 공연
상설·학교 순회공연 등 2015년 총 30회 공연 예정 

광대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주인공이 사람을 찾는다. 수년 전 가출한 하나뿐인 아들 민철이를 찾아다니는 그는 5·18 부상자 중 한 사람인 이지현이다.

그는 1980년 5월, 항쟁의 현장에서 계엄군에 의해 왼쪽 눈을 잃었다. 아들 민철이의 이름은 그 때 도청에서 함께 싸우다 먼저 간 친구의 이름이다. 부상과 가정파탄까지 ‘5월’의 아픔을 온몸으로 감내해온 그는 2013년부터 자신의 인생사를 이야기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 5.18광주민중항쟁부상자회장으로서 1980년대와 90년대 민주화투쟁을 앞장서서 해온 이지현(왼쪽)씨가 수 년전부터 5.18의 아픔을 담은 1인극 <애꾸 눈 광대>의 주인공으로 변신하여 5.18진실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3인극으로 바꾼 첫 공연을 펼친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5·18 부상자의 핍진한 삶과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한 1인극 ‘애꾸눈 광대’의 내용이자 탄생 배경이다.

올해부터는 그동안 주인공 이지현 씨 혼자 지켜온 무대의 구성을 바꿔 ‘3인극 애꾸눈 광대’로 새 출발한다.

3인극으로 각색되면서 코러스 1, 2 역할이 추가됐다. 코러스는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해된 자아의 모습이다. 이들은 광대의 고통과 슬픔, 희망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코러스 역할에 투입된 배우는 김용희(우리문화연구회 소리노리 대표)씨와 장영은씨. 연출은 2년 동안 호흡을 같이 해온 극단 토박이 신동호 씨가 맡았다.

광주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진)의 2015년 5·18민주화운동 기념공연 상설화사업은 올해로 3년째. 재단은 올해 상설공연 5회, 찾아가는 공연 19회, 기획공연 5회 등 30차례의 공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광주를 알리게 됐다. 

‘애꾸는 광대’는 그동안 2013년 20회 14년 23회 총 43회 공연을 가졌다. 광주공연은 물론 창원·공주·제주·서울·대구·안산 등 국내 주요 도시와 광주권 학교들, 그리고 일본 오사카에서의 해외공연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1인극으로,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광주의 진실을 알린 ‘애꾸눈 광대’가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15년 상설공연은 5월 26일 시작된다. 5월 26~27일, 6월 23~24일, 7월 7~8일 총 6회 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 

올해는 특히 방문공연과 순회공연을 늘렸다. ‘찾아가는 공연-방문공연’은 지역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공연된다. 오월정신을 폄훼하는 일부 세력으로부터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시키고자 광주시·전남도 교육청, 광주·전남지역 역사교사 모임과 함께 7월부터 11월까지 고흥 포두중, 완도 청산중, 나주 영산포여자상업고등학교 등 총 14 개 학교로 찾아갈 예정이다.

전국 순회공연도 5회 계획돼 있다. ‘찾아가는 공연-전국순회공연’은 5월정신의 전국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광주문화재단은 사전 신청접수를 통해 총 5개 문화예술기관을 선정, 영광 예술의 전당, 보성 문화예술회관 등 다양한 기관을 돌며 오는 7월부터 11월까지 순회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 연극의 중심인 대학로에서 오월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기획공연이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총 5회 계획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공연 상설화사업-‘3인극 애꾸눈 광대’ 공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062)670-7943, 이지현 010- 4190-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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