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고에 '일어서라 합창단' 16명 35주년 5.18 행사 참석
전야제. 광산문화회관 공연... 광주민예총과 우정의 교류
  

전쟁반대 평화운동단체인 우타고에(노랫소리) 일본 시민합창단이 올해 5월에도 변함 없이 광주를 찾았다.

올해에는 우타고에 회원 중 특별히 광주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최근에 결성한  '일어서라 합창단(대표 시미즈 노리꼬)'이 35주년 5.18전야제에서 합창공연을 선보였다.  우타고에의 광주 5.18방문은 지난 1999년 이후 16년째 지속되고 있다.

▲ 윤만식 광주민예총 회장이 18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일본 우타고에 시민합창단 환영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이번에는 광주와 안산에서 한국민주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노래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의 큰 슬픔을 어루마질 예정이다.  

'일어서라 합창단(옛 이름 우타고에 시민합창단)'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8년 일본 동경의 시민,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합창단으로 현재 일본 1200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합창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꾸려진 것.  광주5.18과 인연도 평화를 노래하고 광주의 아픔을 공유하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평화와 연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2년 한일간 문화교류의 열정을 인정받아 광주시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번에 광주를 찾은 '일어서라 합창단'은 17일 전야제 공연과 18일 저녁 광주 광산문화회관 공연에 이어 안산 단원고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진실을 규명하는데 힘을 보태기 위한 공연을 마친 후 20일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5.18 35주년을 맞아 16년째 광주를 찾고 있는 일본 우타고에 반전평화 시민합창단이 18일 오후 광주 금남로 1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분관에서 광주민미협(회장 허달용)이 제28회 오월전으로 전시 중인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갑?을전>을 둘러보고 있다. 한 시작장애인이 주최 쪽의 허락을 받아 한 작가의 조각품을 손으로 만져보고 있다. ⓒ광주인

특히 '일어서라 합창단'은 5.18광주민중항쟁을 담은 뮤지컬 <화려한 휴가> 2013년 일본 공연 당시 따뜻한 환대와 우정을 보여줘 훈훈한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다. 

18일 5.18기념재단(이사장 차명석)과 광주민예총(회장 윤만식)이 마련된 환영 오찬에서 합창단 살림을 맡고 있는 야마다 히로끼(55)씨는 "광주를 방문 할 때 마다 공부를 하는 기회를 갖는다"며 "지금 일본은 아베정권의 심각한 역사왜곡 등으로 한일 관계가 여느해보다 남다르다. 일본의 평화분위기를 묵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안에서도 아베정권의 평화묵살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이 전개 중"이라며 "일본이 쳘치고 있는 평화운동은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서 (아베정권이)바른 역사의 길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야제에서 부른 합창곡에도 이러한 바람이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야마다 사무국장은 제이알(JR) 철도기관사로서 36년째 일하고 있으며, 노조간부 등을 지내며 JR민영화 반대 등에 앞장서기도 했다. 또 광주와 연대를 위해 한국말을 배운 열성 '지광파'다. 또 광주에서 문화활동가들과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 야마다 히로끼(55. 가운데) 우타고에 사무국장이 18일 환영오찬에서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왼쪽)와 강리정 지역문화교류재단 호남재단 간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인

이날 광주민예총이 마련한 오찬 에는 리명한 광주민예총 상임고문, 전용호 소설가, 허달용 광주민미협 회장, 김태훈 우리문화예술원장,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 등 문화예술활동가 20여명이 함께했다. 또 오찬 중간에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정현애 전 광주시의원 등이 찾아와 격려하기도 했다.

오찬을 마친 합창단원들은 광주민미협이 옛 동구청 2층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분관에 전시 중인 5.18 35주년 제28회 오월전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살아가기- 갑?을 전>을 둘러보며 세월호의 아픔과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를 풍자한 미술작품을 둘러봤다. 

윤만식 광주민예총 회장은 "한일간 평화와 아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 광주민예총과 일본  '일어서라 합창단'과 연대 및 교류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나 갈 것"이라며 "광주와 그리고 세월호의 아픔에 함께하는 일본의 친구들이 있어 올해 35주년 5.18이 더욱 빛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5년 5월광주와 우타고에의 16년 우정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 세월호 유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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