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민회의, 김무성 새누리당 참석 '거부'
"참석할 경루 불상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5·18광주민중항쟁 35주년 전야제 참석을 앞두고 세월호 관련 단체가  반대와 함께  '공개 경고'했다.   

세월호 광주시민대책회의는 16일 김 대표의 5.18전야제 참석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5·18전야제 참석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며 "(김 대표 참석은)광주의 오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의 자리 훼방꾼이 될 수도 있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아래 성명 전문 참조)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민중의소리 갈무리

따라서 5.18광주민중항쟁 35주년 행사위원회(상임위원장 김정길)가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공식 기념곡 제정 및 제창 거부에 대한 항의로 18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 정부 기념식 불참과 함께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치르기도 하는 등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김 대표의 전야제 참석이 또다른 불씨를 지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광주시민대책회의는 성명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단순히 기념곡 선정의 여부를 넘어 부당한 권력에 저항했던 5·18 민중항쟁이 박제화 되는 것을 거부하고 80년 오월의 대동정신과 저항정신을 다시 되찾겠다는 선언"이라고 별도의 기념식 거행의 의미를 강조했다. 

대책회의는 "이러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35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는 광주의 오월이 세월호 가족을 초청하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그런 전야제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참석이 알려져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 5.18광주민중항쟁 35주년 포스터.

이들은 "보이콧을 선언한 35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 김무성 대표의 등장은 광주의 오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을 훼방 놓겠다는 불손한 의도를 숨긴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다"며 김대표의 행보를 "불청객'으로 규정했다.  

대책회의는 "김무성 대표가 무리하게 참석을 강행할 경우 광주시민이 준비한 전야제가 파행으로 치닫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가 분노의 함성으로 뒤덮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세월호 특조위 정부시행령 폐기'에 대한 해결책 없이 전야제에 참석할 경우 생길 불상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참석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5.18행사위는 35주년 전야제를 오는 17일 저녁 7시부터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민주를 인양하라! 통일을 노래하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한다.

성명 [전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5·18전야제 참석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
광주의 오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의 자리 훼방꾼이 될 수도.

며칠 전 5·18 민중항쟁 35주년 행사위원회에서는 국가기념식 참석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가 단순히 기념곡 선정의 여부를 넘어 부당한 권력에 저항했던 5·18 민중항쟁이 박제화 되는 것을 거부하고 80년 오월의 대동정신과 저항정신을 다시 되찾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35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는 광주의 오월이 세월호 가족을 초청하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미있는 자리이다.

그런 전야제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참석이 알려져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집권여당의 대표로 국가적 행사에 참석를 환영하여야 하나 국가기념식 보이콧을 선언한 35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 김무성 대표의 등장은 광주의 오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을 훼방 놓겠다는 불손한 의도를 숨긴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시선을 거둘 수 없다.

김무성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 문제, 세월호 특조위을 무력화 시키는 정부시행령 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결책 없이 광주의 오월과 세월호의 만남의 자리에 등장할 경우 불청객이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무리하게 참석을 강행할 경우 광주시민이 준비한 전야제가 파행으로 치닫고 서로를 위로하는 자리가 분노의 함성으로 뒤덮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5·18 민중항쟁과 세월호 가족을 존중한다면 무리한 참석 강행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먼저 하길 바란다. 김무성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세월호 특조위 정부시행령 폐기에 대한 해결책 없이 35주년 5·18 민중항쟁 전야제에 참석할 경우 생길 불상사에 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하고 참석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2015년 5월 16일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 대책회의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