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와 심리, 그리고 서욕분카로

끝을 모르고 계속 상승할 것 같던 국내 증시가 글로벌 악재와 가격 이점에 대한 부담 등의 원인으로 단기 조정을 보였다.

코스피,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리지 않고 장중 변동성이 커진 움직임이다. 특히 코스닥 바이오와 제약 등 올 해 뜨거운 상승을 기록하던 테마주를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은 매우 힘든 시기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렇게 급락과 급등이 이른 시일 안에 나타나는 시장에선 심리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주식 투자와 심리의 중요성 그리고 필자의 정석투자 원칙인 ‘서욕분카로’에 대해 전달하고자 한다.

주식 투자를 하면서 매수와 매도라는 두 가지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된다. 투자에 있어 심리는 매수보다는 매도에서 더 중요한데 매도를 해야 본인의 최종 수익과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대다수 개인투자자가 심리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수익 매도 이후 만약 해당 종목의 가격이 더 상승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조바심이 생기고, 손실 매도 기준이 왔을 때 망설였다가 손실이 커지면 기준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심리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일정한 기준 없이 매매하는 ‘뇌동매매’에 빠지게 되는데 과거 경험을 살려 해결책을 조언하자면 당분간 시장에서 벗어나 있는 게 최선이다. 심리가 무너졌을 때는 운 좋게 수익권에 들어왔더라도 수익 폭이 작고, 손실 상태에선 더 큰 손실을 보기 쉽기 때문이다.

시장을 잠시 벗어나 그동안 본인이 해왔던 매매 방법을 복기해 보고 어느 정도 심리가 회복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투자금액을 낮추어 다시 시도해 보자. 그리고 HTS의 STOP매매 기능을 이용해서 개인의 심리와 무관하게 목표 수익과 목표 손실이 오면 매도를 하게끔 해 보자. 이러면 최소한, 목표로 한 수익 또는 손실기준이 왔을 때 우물쭈물 망설이지는 않게 된다.

서두에서 ‘서욕분카로’를 언급했었는데 과거 개인투자자로 직접 투자할 때 심리가 흔들린 경험이 많았는데 그 때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창조한 문구이다. ‘서욕분카로’를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투자 수익은 매매 횟수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정해놓은 목표 수익이 오면 욕심내지 말 것이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직장인이면 직장인, 전업이면 전업 투자자의 성격에 맞추어 매매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수는 카멜레온이 상황에 맞추어 피부색을 변경하는 것처럼 시황과 종목의 업황, 차트 등을 고려해서 분할로 매수하고 매도는 목표 수익이나 목표 손실기준에 도달하면 로봇처럼 망설이지 말고 단행하자.

서두르지 말자. 욕심내지 말자. 분수에 맞게 매매하자. 카멜레온처럼 매수하고 로봇처럼 매도하자. 지금도 필자는 투자 조언할 때 심리가 흔들리면 이 다섯 구절을 되새기곤 한다.

주식투자는 같한 조건 하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 과학이 아니라 똑같은 곡을 같은 사람이 연주해도 매 번 그 느낌이 달라지는 예술과도 같다. 즉, 아무리 컴퓨터가 투자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해도 결국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가 불안하고 흔들리면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정심 유지에 힘써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현재 자신의 투자 심리가 어떤 상태인지 생각해 보고 ‘서욕분카로’ 다섯 글자를 되새겨 보도록 하자.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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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502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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