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재단 운영 전문성. 여성운동 현장성 '자격미달'
공공기관장으로서 공적 투명지수도 곳곳 '낙제점’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68. 전 광주YWCA)내정자가 여성운동의 전문성, 투명지수 그리고 공공적 가치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 내정자는 15일 열린 광주광역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광주여성재단에 대한 진단과 현안 그리고 과제, 광주여성운동의 방향성에 대해 일반적인 총론만 되풀이했다.

▲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 내정자가 15일 오전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또 광주와이더블유시에이(YWCA)가 위탁운영했다가 아동급식비를 직원인건비로 전용했던 사건과 관련 해서도 당시 관계자를 옹호했던 사실이 드러나 시민운동의 투명성과 공공적 가치관에 대한 의문점을 심각하게 남겼다.

장 내정자는 여성재단 공모 전부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사전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자격론’ 시비와 ‘구태인물론’이 일었던 인물이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지난 달 19일 성명을 “광주여성재단이 내·외부와 소통이 잘 되고 역동적이고 질적 변화를 이뤘을 때 지역 풀뿌리 여성들, 여성운동단체와 활발한 교류·네크워크를 이뤄낼 수 있다”며 “젊고 참신한 여성재단을 기대한다”며 장 내정자를 우회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는 지난달 31일 장 씨를 광주여성재단 대표로 내정한 것.

이 같은 여성계의 우려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장 내정자는 여성재단의 혁신과 방향성에 대해 “재단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재단에 대한 홍보강화, 정책연구능력 및 교육교류사업 강화 등”을 되풀이 할 뿐 구체성을 내놓지 못했다. 재단기금 운용과 강화에 대해서도 ‘수박겉핥기’ 식으로 답변했다.

'고령'의 대표로서 일부의 ‘후배양보론’에 대해서는 “지원을 앞두고 할까 말까 무척 고민하고 망설였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지원했다”고 얼버무렸다. 특히 자신의 여성운동 성과 중 하나로 "김경천 당시 광주YWCA 회장의 국회의원 정계 진출"을 꼽아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또 윤 시장 사전내정설에 대해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윤 시장과 관계에 대해서도 “지난 1983년 광주YWCA운동을 하면서 철학과 가치관 등이 많아 친해진 사이”라고 답변했다.

▲ 답변하는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 내정자.

이에 대해 문상필 의원은 전남 구례 간전면 운천리 산 매입 당시 윤 시장과 장 내정자 남편이 공공으로 등기한 사실을 들면서 이를 반박하기도 했다.

만약 대표로 임명시 연봉의 50% 기부 의사에 대해 장 내정자는 “수익의 20%를 기부금(교회 십일조, 기타)으로 내놓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기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조오섭 의원은 광주YWCA 회장 당시 기부금 영수증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으며 ‘찔끔 기부’를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북구 두암동 아파트 소유 당시 남구 봉선동 땅과 주택 소유와 매매 등을 한 사실이 나타났다. 또 평소에 며느리 명의로 된 볼보 외제승용차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상필 의원은 “여성소외계층을 운운하면서 여성운동을 하는 분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장 내정자가 광주YWCA 이사로 활동하던 중에 위탁시설인 동구 아동복지시설인 ‘성빈여사 아동학대’사건과 관련해서도 장 내정자는 당시 시설 책임자인 정아무개 원장을 적극 옹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광주 동구청이 반환을 요구 중인 8천만원 시설지원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의원들로부터 비판을 샀다. 장 내정자는 광주YWCA 공룡화 및 사업독식에 대해서도 여성운동의 현장성과 방향성을 놓고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또 자신과 함께 며느리를 광주YWCA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여성재단 대표와 이사 광주YWCA 이사 겸직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시각을 보였다가 오후에 “사퇴를 고려하겠다”고 밝혀 저급한 공공적 가치관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15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장혜숙 광주여성재단 대표 내정자 인사청문회.

이처럼 장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여성운동에 대한 빈약한 가치관과 현장성 부족 그리고 공적 가치관에 대한 저급한 인식 등을 보여 ‘자질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광주시의회는 장 내정자와 인사청문과 관련해 여성재단 대표 인사추천위원회 명단과 위원 이력서, 대표 후보자 심사평가표, 광주YWCA 성빈여사 관련 이사회 회의록 제출 등을 놓고 광주시 집행부와 공방을 벌이다가 청문회를 다음 날 까지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따라서 장 내정자 청문회는 이틀 연속 진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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