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검찰수사 지켜보자’ 발언 정면 비판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14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DJ(고 김대중 대통령)같으면 10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특검하자고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인

그는 “‘성완종 리스트’에 김기춘·허태열 등 현 비서실장과 이완구 총리, 홍준표 경남지사가 들어가 있는데도 특검 주장조차 못하는 야당, 이게 야당이냐”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10초라도 머뭇거렸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제가 며칠 전에 특검을 즉각 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해 그걸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 대표도 새누리당과 똑같은 주장을 했다. 그래서 새누리당 2중대라고 불리는 것”이라며 “특검하자는 말 한마디 못하는 2중대 정당, 무엇이 두려워 한마디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현직 비서실장과 총리 등이 관여된 데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자금도 연루된 것처럼 나온다”며 “검찰 요직은 다 영남 출신에 김기춘 친위 부대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검찰이 밝힐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중앙지검 3차장 라인, 수사해야 할 라인, 전부다 자기가 심어놓은 사람들에 의해 수사하겠다는 것으로 이건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라며 “수사는 시간이 생명이다. 검찰수사하면서 시간 지나버리면 유야무야된다. 빨리 특검 해서 제대로 된 수사기관이 나와 보강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지켜보자”고 한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광주인

천 후보는 문 대표가 특검 주장을 하지 않은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기검열에 빠진 허약함’과 ‘진실이 두려운 것’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야당이 강하게 특검을 주장하면 국민들이 과격하게 볼까봐 온건하고 중도적으로 가야겠다는 그릇된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자기검열에 빠진 허약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특검에 자신이 없거나, 진실이 두려운 것”이라며 “야당 사람도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억측들이 있는데 억측이길 바란다. 특검을 가지 않으면 이 억측은 무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야당이 있어야 하고 앞으로 잘못된 정권, 심판 받는 정권을 대체할 수권세력으로서의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둘 다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영택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문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새정치연합 지역 의원과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 후보는 “새정치연합이 물량, 조직과 세를 동원해 시민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는 수준 높은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태”라며 “민심을 이기는 조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실질적으로 보면 국가에서 녹을 먹는 국회의원들이 일은 않고 선거운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도의 문제다. 천정배라는 야권 인물 하나 꺾기 위해 물량과 조직 총동원해 하는 것으로 대단히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표든 그 당의 후보든 호남의 미래에 관한 비전과 전략과 정책을 가지고 겨루고 시민들에게 평가받는 선거이길 바란다”며 “조직을 총동원하면 제가 어떻게 조직을 이겨내겠느냐. 그런 선거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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