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낮은자들과 함께 부활절 축하
광주대교구 부활절 맞아 각 성당에서 기념미사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 4월 5일 부활절을 맞아 가난한 이웃과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

27일 김 대주교는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사순 시기 담화문을 통해 우리 모두 무관심에서 벗어나 이웃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자고 요청하셨다"며 "주님께서 당신을 낮은 존재로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낮은 자로 인정할 때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아래 메시지 전문 참조)

김 대주교는 "부활의 기쁨과 은총이 모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하길 기원한다"며 "본당 공동체에도 부활의 은총이 넘쳐 하느님 나라의 체험이 커져가고 이웃들과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축원했다.

한편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오는 4월 5일 부활절을 맞아 성삼일 예배를 진행한다.

광주대교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수난과 죽음을 전제하고 있다"며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님 수난
성목요일부터 일요일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의 만 3일을 ‘성삼일’(聖三日, 파스카 삼일)로 거룩하게 지낸다"고 밝혔다.

부활절 미사는 예수와 열두 제자의 최후의 만찬,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때로서 가톨릭교회 전례력의 절정을 이룬다. 

성삼일에 광주대교구 두 주교님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4월 2일(목)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19:00, 백선 바오로의 집)
4월 3일(금)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15:00, 소록도 성당)
4월 4일(토) 부활 성야 미사(21:00, 임동 성당)
4월 5일(주일) 부활 대축일 미사(10:30, 사거리 성당)

<총대리 옥현진 주교>
4월 2일(목) 성목요일 주님 만찬 저녁 미사(19:30, 호혜 공소)
4월 3일(금)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19:00, 독천 성당)
4월 4일(토) 부활 성야 미사(20:00, 북동 성당)
4월 5일(주일) 이주민과 함께하는 부활 대축일 미사(14:00, 원동 성당)

 2015 부활 메시지 [전문]
 
“여러분도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짙은 어둠을 가르며 새벽을 깨우는 따스한 햇살이 차가운 대지 위에 비추고 있습니다.

세상을 비추는 빛은 어둠의 사슬에 묶여 있던 고통의 침묵을 일깨우며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그 빛은 세상의 죽음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주님 부활의 파스카였습니다.

부활은 세상의 어둠 때문에 고통받고 병들어 아파하는 가난한 자들에게 삶이 선물이며 은혜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 안에 영원한 생
명의 충만한 기운이 번져나갑니다. 광명의 빛은 죽음의 고통을 딛고 영원한 생명으로 세상에 부활하시어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들에게서 기쁨의 환성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 경이로운 체험의 여정에 주님께서 모든 이들을 초대하십니다.

저 역시 주님의 이 초대에 응한 많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일 뿐입니다. 저도 이 초대에 성실히 응답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인생의 순례여정에서 누리는 기쁨과 평화를 주님께서 원하시듯 더 많 은 이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분은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거기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입니다.”

갈릴래아는 가난한 이들, 낮은 자들의 땅이었으며, 천대받고 소외된 이들의 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권력자들로부터 무시당하는 그러한 갈릴래아 출신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심으로써 그들보다 더 낮아지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이들 역시 그렇게 가난하고 천대받는 이들의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을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자리인 갈릴래아로 가십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당신 제자들, 곧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갈릴래아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과 평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외받는 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그들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사순 시기 담화문을 통해 우리 모두 무관심에서 벗어나 이웃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자고 요청하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당신을 낮은 존재로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도 자신을 낮은 자로 인정할 때 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갈릴래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코 주님이 계신 그 ‘갈릴래아’에 합시다. 그래서 그들을 짓누르고 있는 돌을 함께 치워줍시다. 어느덧 그들의 돌만이 아니라 내 돌도 치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더 큰 기쁨과 더불어 함께하는 부활의 은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부활의 기쁨과 은총이 모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또한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주님 부활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나아가 본당 공동체에도 부활의 은총이 넘쳐 하느님 나라의 체험이 커져가고 이웃들과도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의 부활 축제를 통해 우리를 영원한 삶의 기쁨에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또한 그 초대에 응답한 이들을 당신 사랑과 자비로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의탁할 때 우리 인생여정을 주님께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 부활의 영광 안에 우리 모두 함께합시다. 할렐루야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