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광주시민이 버린 쓰레기” 발언 물의

새누리당이 4·29 광주 서구을 재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를 연 26일, 전남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광주시민이 버린 쓰레기”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17대·19대 총선에 이 최고위원이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사례를 들어 억울한 마음을 ‘쓰레기 취급’이라고 표현한 것인데 오만하고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6일 광주 북구 새누리당사 1층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이 최고위원은 이날 결의대회에 앞서 진행한 특강에서 “광주사람들이 입만 열면 호남인재 차별한다. 호남인재 안키운다 (하는데) 이정현이 국회의원 떨어졌다”며 “광주시민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저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 시키고 홍보수석 시키고 이렇게 인정을 했다”며 “광주사람이 호남인재를 버린 거냐, 박근혜가 호남인재를 버린 거냐, 누가 버린거냐”고 반문했다.

또 “저는 억울했다. 18대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광주·전남·전북 구석구석에 그 많은 일을 하고도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며 “그런데 왜 지금 이정현이한테 일해 달라고 찾아오는지 알 수 없다. 쓰레기 취급할 때는 언제고”라고 격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광주 사람들도 사람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호남 인재’인데 광주시민들은 ‘사람 보는 눈’이 없고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보는 눈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강연을 듣는 시민들을 껄끄럽게 했다.

실제로 특별강연에 참석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이정현 최고위원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로 지지했지만 이 발언 직후에는 일순간 잠잠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이 최고위원이 광주 서구을에 두 번 출마했다 떨어진데 대한 아쉬움과 정승 후보가 유능한 인물이니 지지해달라는 의미이긴 하지만 듣기 거북했다”며 “광주시민을 싸잡아 인재 보는 눈 없는 한심한 사람들로 만들어 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한번 보라.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모두 PK(경남부산)다”라며 “그런데 호남 출신은 어디 있느냐”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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