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의 개혁과 복원을 위한 '호남정치개혁 연대' 출범

새로운 정치 대안 세력을 표방한 호남정치개혁연대(준비위원장 홍기훈 전 국회의원)가 26일 오후 2시 정대철 전 국회의원, 이종범 조선대 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 300여명의 발기인이 참석한 가운데 동구 수기동 명성예식장에서 창립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홍기훈 준비위원장은“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킨 호남의 자긍심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민심"이라며 "“잃어버린 정권 10년에 대한 호남인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고 민생 파탄에 대해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에 대해서도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출범이유를 밝혔다.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 실종된 호남정치를 개혁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 '호남정치개혁연대'는 지난 2월 24일 학계, 정계, 문화계 등 100여명의 인사들이 뜻을 모은 후 출범에 이르렀다. 

이날 발기인 대회에는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염동연, 홍기훈 전 국회의원, 이종범 교수 및 각계 시민사회단체 등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민주개혁평화세력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호남정치개혁연대'는 오는 31일 오후 2시 동구 KT빌딩에서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가칭)호남정치개혁 연대 발기 취지문 [전문]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호남은 분연히 떨쳐 일어섰습니다. 민족자존과 호혜 평등을 향한 동학농민혁명과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의향 호남은 해방 후 이승만의 일당 독재, 박정희 군사독재, 전두환의 학살정치에 민주일념으로 맞서 왔습니다.

호남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모든 민주세력의 고향이기도 했습니다. 4.19혁명과 5.18민중항쟁을 정점으로 한 광주의 정신은 6월 민주항쟁으로 확장되어 마침내 수평적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김대중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고, 이제 광주와 호남의 민주화운동은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쟁취하는 과정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고통스럽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서민경제의 참담한 현실, 재앙적 수준의 환경파괴, 국가정보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 세월호 참사, 헌법재판소의 헌정질서 파괴가 한국정치의 현주소입니다.

또한 남북의 대립과 갈등은 한반도의 미래와 평화를 불안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스스로 가로막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민주와 반민주의 대립정치를 넘어 화해와 균형의 새로운 민주정치를 갈망해 온 호남의 정치가 실종되고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불공정한 자원 배분과 편중된 인사정책으로 호남은 다시 고립되고 있습니다.

새정치연합 역시 박근혜 정권의 실정과 무능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갖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남의 정치적 이해와 현실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의 총체적 위기이자, 호남의 암울한 현실입니다.

호남은 그동안 새정치연합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촉구해 왔습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제대로 견제하고 수권정당의 능력과 비전을 갖출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환골탈태로 거듭날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친노세력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으로는 민주주의의 위기극복과 정권창출의 희망은 요원하다는 것이 국민적 판단이고 호남의 민심입니다.

민주정치의 기본원리는 주권재민입니다. 시민주권은 국가운영의 근간이자 정당이 담아내야 할 최고의 가치입니다. 아울러 대의정치는 민생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정당들이 보여주고 있는 비민주적 공천관행은 주권재민의 원칙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민생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정치는 마땅히 시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주권을 반영하고 서민의 건강한 삶을 정치의 본령으로 삼아야 정치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민주세력의 새로운 결단과 혁신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은 엄중한 시대의 명령이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되고 있습니다. 그 출발점은 호남이 되어야 합니다.

호남의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광주정신에 충실하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발굴·육성하여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가경영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과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정책과 미래비전이 건강한 시민주권과 만날 때 비로소 그 접점에서 변화는 시작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시민과 함께 결사의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호남정치개혁연대는 호남의 정치혁신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조직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 의한 복지후퇴와 민주주의 퇴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할 것입니다.

자유와 정의가 구현되는 민주주의, 복지와 평등이 공존하는 경제민주화, 화해와 협력을 통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진정한 민주정부의 수립을 위해 호남정치개혁연대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이제 호남정치개혁연대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호남정치개혁연대가 중심에 서서 호남의 정치를 개혁하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2015년 3월

(가칭)호남정치개혁연대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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