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슬럼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대구2·28민주운동기념식 참가를 마친 광주교류단은 28일 오후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벽화의 거리에 조성된 ‘김광석 길’로 향했다.

김광석 길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이등벽의 편지> 등 숱한 감성적인 노래를 남기고 떠난 대구 출신의 영원한 가객(歌客)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만든 공간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슬럼가였던 방천시장 골목은 김광석을 만나 젊음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방천시장은 해방 후 일본 만주 등지에서 귀국한 사람 등이 장사를 하면서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한때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꼽힐 정도로 컸으나 최근 대표적인 슬럼가로 전락했다.

특히 콘크리트 옹벽 옆 좁은 골목길은 음침한 데다 인적도 드물어 한낮에도 사람들이 나다니길 꺼려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곳을 김광석이 대구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전통시장과 예술이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다.

방천시장 벽화거리 350m 구간에 다양한 상징 조형물과 그림, 사진 노랫말 등 80여 점의 작품을 세웠고 거리에는 1년 365일 김광석의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했다.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로 이름 지은 거리에는 하루 평균 300여 명, 주말이면 10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광주사직공원 일대에 ‘사직포크음악의 거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구 김광석 길을 벤치마킹해 광주에서도 제대로 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와 북구청, 문화단체 등은 '김정호의 길'을 수창초등학교 뒷 길에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수 김정호(본명 조용호. 1952년 5월 27일~ 1985년 11월 29일)가 1952년 광주에서 태어나 수창초교를 졸업한 인연으로 이 곳에 고인의 거리를 기획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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