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당대표 후보, 광주 합동연설회 연설문 [전문]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대중.

모진 시련 속에서도 반독재 민주화의 길을 걸었고,

우리를 정권 교체로 이르게 하는 희망의 이름이었습니다.


무모하리만큼 지역감정에 정면으로 맞선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노무현.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 불렀지만,

우리는 아무도 그를 바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치 개혁과 지역주의 극복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시절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그 시절 서민과 중산층은 우리를 그들의 친구라고 믿었습니다.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이루어주었던 우리의 국민들은,

우리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 위대하고 자랑스러웠던 시절의 자부심을 놓치고 있습니다.

바로 ‘분열’ 때문입니다.

우리가 최근 선거에서 4연패한 원인도 분열이며,

미래의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도 오직 분열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친노와 비노의 분열구도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민주당과 새정치의 갈등이 남아있고,

우리안에서 사라졌던 지역주의마저 부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켜켜이 쌓인 분열을 방치한 채 우리는 누구도

내년 총선과 내후년의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승리는 단결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단결을 통해 미래로 가는,

승리로 가는 새로운 길도 모색해야 합니다.


친노의 길이 옳다면 문재인이 정답입니다.

비노의 길이 옳다면 박지원이 정답입니다.

영남의 대표가 맞다면 문재인이 정답이고,

호남의 대표가 맞다면 박지원이 정답입니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안된다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의 길을 가겠습니다.

영남과 호남을 뛰어넘어 전국정당/대중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습니다.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다르다면 이인영은 정답이 아닙니다. 그러나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하나라면 이인영이 정답이 되겠습니다.

분열이 사라진 그 자리에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의 희망을 세워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는 올해는

누가 진정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지,

마침내 그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정부와 대기업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서민에게,

자영업자에게 중소기업에게 그 부담을 전가 할 것입니다.

마땅히 우리는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 서서

그들의 삶을 지켜야 합니다.


월급쟁이들의 소득을 올려주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어서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꿈이 있는 저녁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정규직을 줄여 젊은 미생들에게 다시 완생의 꿈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제를 만들어

갑의 횡포로부터 을의 눈물을 닦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가야할 길입니다.

저는 당권 대권 논쟁에 관심이 없습니다.

당명 변경 논란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서민과 중산층의 깃발만을 들고

그들의 살림살이를 지켜내는 길을 가야한다고

뼛속 깊이 되새길 뿐입니다.

계파가 패배하고 당이 승리하는 길,

지역주의가 패배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길,

그것이 김대중의 길이고 노무현의 길이며 오늘 광주시당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고 확신할 뿐입니다.


1994년 영국의 노동당은 세대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당의 원로들이 나서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총선에서 세 번 승리하며 집권했습니다.

마땅히 박지원 후보가 선택하셨어야 할 길이었습니다.


2008년 부시와 공화당에 연패한 미국의 민주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48세의 오바마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정권교체를 이루었습니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 민주당 내 최대세력이었지만

과감히 자신들의 패권을 내려놓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만들면서 정권교체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마땅히 문재인 후보께서 걸어가셔야 할 길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기는 길입니다.

승리를 위한 길은, 정권교체를 위한 길은,

바로 이와 같이 지도부 교체, 담대한 세대교체에서 시작됩니다.

세대교체보다 더 완벽한 통합의 길은 없습니다.

세대교체보다 더 강력한 야당의 길도 없습니다.

세대교체보다 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길은 단언코 없습니다.

세대교체가 정답이고 미래로 나가야할 길이며 승리의 길입니다.

시대정신은 대세론이 아닙니다. 존재감도 아닙니다.

오직 혁신감이며 절박함만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세대교체 보다 더 분명한 혁신의 메시지는 없습니다.

세대교체 보다 더 분명한, 우리당이 변했다는,

대국민 메시지도 없습니다.


2012년 야권통합을 이뤄냈던 저의 열정으로

2017년 대권 코리안시리즈를 제안합니다.

구름같은 인파들을 상암구장으로 불러 모아서

중산층과 서민의 대통령후보를 뽑게 하겠습니다.

대구경북의 자존심 김부겸,

우리들의 영원한 대통령후보 문재인,

천만 서울시민의 친구 박원순,

새로운 정치의 상징 안철수,

중원의 새로운 별 안희정,

화합의 대명사 정세균

하나같이 새누리당의 후보보다 뛰어난 우리의 대선후보들이

계파와 지역의 분열로부터 하나도 상처받지 않고

당당히 대권코리안시리즈에 입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누가 골을 넣어도 하나가 되어 기뻐했던 저 월드컵 전사처럼

마침내 모두가 하나되어 승리하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반드시 열겠습니다.


광주에서 길을 내 주십시오.

반독재민주화도 지역주의극복도 광주가 선택하셨듯이

세대교체의 길을 다시 광주가 선택해 주십시오.

세대교체의 칼을 주십시오. 정당혁명의 창을 주십시오.

이인영, 세대를 교체하라! 이인영, 권력을 교체하라!

저에게 명령해 주십시오.

불통독재 박근혜 정권의 안방까지 치고들어가

저들의 성을 완전히 허물어뜨리겠습니다.
2015년 1월 18일

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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