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통분담·노노갈등 유발 근본 책임은 회사에"
"상황 수습 시까지 유보·투쟁 잠정 유보" 공식 밝혀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 교섭위원 자살 기도 사건과 관련,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섭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5일 ‘지회 대의원 교섭위원 사고 관련 특별성명서’를 통해 “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대표로 한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교섭과 투쟁을 잠시 중단, 유보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 새벽 지회 박아무개 대의원 교섭위원이 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해 뇌사상태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며 “부디 다시 일어나 회생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의원은 어제 새벽 최근 고 최재균 동지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2노조 전 지부장의 폭행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해 ‘억울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동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영을 잘못해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정리해고 협박으로 과도한 고통전담을 강요해 노노갈등을 유발시킨 노무정책을 실시한 회사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며 “뇌사상태에 있는 동지를 생각한다면 직접적 현상만 보고 노노갈등이나 당사자 간의 문제로 협소하게 보는 등 진실이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전반적 여론을 고려하고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쟁대위를 오늘 중으로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교섭과 투쟁을 잠시 중단, 유보하겠다”며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신속히 임단협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는 워크아웃을 졸업시키기 위해 고생한 조합원들을 생각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건(향후 인상방식, 도급화)을 철회하고 임단협 마무리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회 대의원 교섭위원 사고 관련 특별 성명서

1. 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대표로 한 ‘진상조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 새벽 지회 박모 대의원 교섭위원이 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하여 뇌사상태로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모 대의원은 어제 새벽 최근 고 최재균 동지의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2노조 전 지부장의 폭행사건의 사실관계에 대해 ‘억울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부디 다시 일어나 회생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더불어 지회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동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 경영을 잘못해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정리해고 협박으로 과도한 고통전담을 강요해 노노갈등을 유발시킨 노무정책을 실시한 회사에 근본적 책임이 있습니다.

박 대의원은 폭행을 당한 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습니다. 지회는 폭력을 행사한 가해당사자에 대해 징계요청 통보서를 회사에 보냈습니다.

현재 사건은 북부경찰서에서 접수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추가적인 감정적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회의 요청대로 폭력행위 당사자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박 대의원은 워크아웃 돌입부터 지금까지 조합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해 온 동지입니다.

뇌사상태에 있는 동지를 생각한다면 직접적 현상만 보고 노노갈등이나 당사자간의 문제로만 협소하게 보거나 진실이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3. 상황을 수습하고 지혜롭게 대응하여 임단협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반적 여론을 고려하고 현재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쟁대위를 오늘 중으로 열어 현재 진행 중인 교섭과 투쟁을 잠시 중단, 유보하겠습니다.

지회는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교섭진행에 대한 조합원들의 바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수습되는 대로 신속히 임단협 교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4. 회사는 워크아웃을 졸업시키기 위해 고생한 조합원들을 생각해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건(향후 인상방식, 도급화)을 철회하고 임단협 마무리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하길 바란다.

향후 임금인상 방식은 임금체계개선위원회나 15년도 단체교섭에 합리적으로 논의하면 됩니다. 한국타이어도 정률로 인상하고 있고 해당 도급화 직무는 파견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회사 자체적으로도 한 번 폐기했다가 최근에 입장을 바꾼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지회는 조합원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끝내고 전반적 여론을 고려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해결하지 못한 쟁점사안은 2015년도 단체교섭에서 논의할 것입니다.
2015년 1월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