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15% 인상안, 호봉간 금액 인상 등 합의
임금인상방식 놓고 정액제와 정률제 평행선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및단체협상이 임금인상 방식을 놓고 막판 난항을 겪으면서 중단됐다.

14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12일 오후부터 이틀 간에 걸쳐 ‘34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또 다시 결렬됐다.

노사는 이틀간 교섭을 통해 그 동안 이견차가 컸던 기본급 15% 인상안과 호봉간 금액이 인상된 임금테이블 등에 합의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하지만 임금인상 방식을 2015년부터 정액인상으로 하자는 사측의 안과 도급제 등을 놓고 노사간 평행선을 달렸다.

정액제 임금인상은 현재 적용중인 정률 방식 대신 각 호봉간에 정해진 금액을 일괄적으로 인상하자는 안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인상한다고 하면 1년차부터 30년차까지 일괄적으로 10만원이 오르는 방식이다.

반면 정률제는 급여의 일정 비율을 인상하는 안으로 근무연수가 오래된 직원들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사측은 고액 급여 직원의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와 일반적인 제조업체의 보편적인 임금체계로 전환을 위해 정액 방식 변경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선을 제시해왔다. 

사측 관계자는 “2014년 임금인상 부분은 채권단에게 임금체계 개선을 명목으로 승인을 받았다”며 “합리적인 임금 구조는 경쟁사 혹은 일반적인 제조업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보편적인 임금구조를 기준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은 워크아웃 기간 중 임금동결 협약으로 임금인상이 불가하지만 워크아웃 기간 사원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임금체계 개선을 통한 실질적 급여인상을 제시한 것”이라며 “임금체계의 개선 없이는 원칙적으로 2014년 급여인상 및 소급분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근무연수가 많은 조합원의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향후 임금인상 방식은 2014년 임단협 교섭 종료 후 임금체계개선위원회에서 합리적으로 논의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평균 근속이 높고 기본급은 낮은 상황에서 사측의 정액요구는 지속적으로 임금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며 “사측은 추가로 정액제를 받지 않으면 기존제시안인 15% 인상안까지 줄 수 없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중요 쟁점사항인 연월차문제, 정년문제, 수당문제 등은 쟁점화시키지 않고 2015년 교섭으로 넘겨 양보하기도 했다”며 “교섭 마무리 국면에 굳이 쟁점이 되지도 않는 정액방식을 논의하자는 사측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급제를 놓고도 이견차가 컸다. 사측은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2010년도 합의사항인 만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이슈인데 도급화를 통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임금인상 방식 등을 놓고 막판에 협상에 실패하면서 이날 노조의 파업은 예고대로 진해됐다.

노조는 광주·곡성·평택 공장에서 근무조별로 지난 달 24~25일 2시간씩, 29~30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한 데 이어 13~14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21일부터는 매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경제계 안팎의 우려 속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극적인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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