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사기 24억원 편취
홍아무개씨 조사 결과, 40여명 피해자 드러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채용 사기사건 피해규모가 24억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광주경찰청(청장 장전배)은 20일 중간 수사 브리핑을 통해 홍아무개(39)씨 등 2명이 피해자들에게 광주공장 취업을 명목으로 24억원 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기아자동차 전 노조간부가 피해자들에게 생산직 직원으로 채용시켜준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였다는 의혹을 제보 받아 내사에 착수하여 19일 금품수수자로 지목된 전 노조간부 홍씨와 또 다른 한 명을 소환하여 조사 중이다. 

▲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경.

홍씨는 4년 전 노조 상근간부를 지내고 현재 노조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현 노조집행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와 중간전달책을 맡은  또 다른 회사원은 피해자로부터 1인당 3,000만원 ~ 1억2,000만원 까지 16명으로부터 9억6,000만원 상당을 현금 및 계좌로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자 및 피해금액과 단순한 개인취업사기인지, 조직적으로 범죄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편취한 금액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도박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확한 피해규모와 단순한 개인 취업사기인지 아니면 조직형 취업사기 사건인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홍씨의 취업 사기가 알려지면서 지난 2004년 대규모 취업비리 사건을 겪었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과 기아차 노조 등은 경찰의 수사 추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지회장 이기곤)는 지난 18일 '취업사기'와 관련 긴급성명서를 통해 "부동산 투자와 사행성 게임으로 인한 개인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 채용을 빙자한 사기였다"며 " 주변지인들께도 상당한 액수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후 경찰조사와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유무가 확인되면 사실대로 알려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서로 간에 자제하고 경찰 조사를 지켜봐달라"고 노조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사건과 연관된 선의의 피해자는 보호하되, 노동조합이든 회사측이든 직위, 직책을 불문하고 일벌백계를 요구 할 것"이라며 "다시는 잘못된 내용으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으로 노동조합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조는 "이번 사건 피해내용을 제보 받고 있으며, 제보자는 공익신고보호법에 따라 개인의 신상과 내용을 보호토록 하겠다"며 " 광주 100만대 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2004년 5월부터 7월까지 기아차광주공장이 생산직 1083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챙긴 노조간부 10명과 회사간부 2명 등 19명이 구속되면서 이들에 대한 따가운 비난여론이 일었었다.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긴급 성명서 [전문]

노동조합 자체 조사 결과 현장 유언비어가 일정부분 사실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현장에 급속도로 조합원 비리관련 말들이 퍼지고 노동조합에 현장과 외부에서 많은 문의 전화가 오고있습니다.

광주지회에서는 당사자가 도피중이어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유무를 파악하여 보니, 확대 재생산된 내용이 있지만, 일정부분 사실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부동산 투자와 사행성 게임으로 인한 개인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 채용을 빙자한 사기내용 이었으며, 주변지인들께도 상당한 액수을 차용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개인채무 해결을 위해 결국 채용을 빙자한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후 경찰조사와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유무가 확인되면 사실대로 알려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유언비어 양산을 자제합시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현장에 유언비어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댓글처럼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말들이 현장에 확대 재생산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서로 간에 자제하시고 경찰 조사를 지켜보았으면 합니다.

일벌백계를 요구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는 보호하되, 노동조합이든 회사측이든 직위, 직책을 불문하고 일벌백계를 요구 할 것입니다.
다시는 잘못된 내용으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으로 노동조합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피해자 및 제보 접수를 받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및 내용 제보를 노동조합에 접수하여 주십시오.
노동조합에서는 공익신고보호법에 따라 개인의 신상과 내용을 보호토록 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번 일로 인하여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광주시민과 함께 일구어 가야할 100만대 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하도록 할 것이며, 광주지회장으로서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되고 다시 평온한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2014년 11월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장 이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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