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원장 27일 퇴임
"윤장현 광주시장과 소통이 어려웠다"
 

 민선6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취임 이후에도 강운태 전 시장 당시 정실인사 등으로 채용된 산하기관장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중심인물로 거론돼온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원장이 사퇴했다.

유 원장은 지난 주 23일 사퇴를 결심하고 27일 오전 전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퇴임식과 기자간담회를 연 후에 자리를 떠났다. 유 원장은  2010년 7월 강운태 전 시장 취임과 함께 그해 12월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에 취임한 후 지난해 연말 연임돼 오는 2016년 12월20일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었다. (아래 퇴임사 전문 참조)

▲ 유동국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그러나 유 원장은 전임 시장 시절 엽관주의 정실인사 등으로 기용된 후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강 전 시장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윤 시장 취임 이후 '사퇴 1순위'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강 시장과 유 원장 그리고 일부 측근들은 "경영성과와 전문성이 보장된 산하기관장"이라는 이유로 사퇴하지 않고 버티어 왔던 것.

유 원장이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에는 "최근 테크노파크에 대한 광주시의 특별 감사가 시작되고 또 일부 산하기관장이 교체되면서 자신이 강 전  시장의 엽관제 인사 중 '중심인물'로 거론되면서 비판여론 또한 만만치 않았다"고 지역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또 유 원장이 2년 후 차기 총선 출마를 강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도 사퇴의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  

유 원장은 이날 오전 퇴임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이유로 "윤장현 시장과 소통이 어려웠다. 그동안 한 번도 전화통화 또는 직접 대면을 못하고 시 공무원들과 간접소통만 있었다"며 "소통이 미흡했던 것이 아쉽다"고 윤 시장과 불통을 들었다.

또 유 원장은 사퇴 이유로 "테크노파크 사업이 광주시와 협의가 잘 돼야하고 특히 시장과 소통이 필수적 요건인데 원활하지 않았다.  또 시 공직자들과도 소통도 안돼 직무상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며 "종국에는 기업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이 즈음에  자리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이번 사퇴  결심 과정에서 강 전 시장의 측근이나 산하기관장 누구와도 협의하지 않고 혼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유 원장은 당초 사퇴 여부에 대해 "지난 6.4지방선거가 끝난 며칠 후에 강 전 시장을 만나 협의를 했었다"면서 "당시 강 전 시장이 '잘 판단 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 광주테크노파크 전경.

유 원장은 이날 차기 원장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기업을 이해하신 분 그리고 시장님과 소통이 잘 되신분이 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산하기관장 임기보장에 대해서도 "투명성과 경영평가 등을 전제조건으로 조율이 됐으면 좋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유 원장은 간담회 내내 "윤 시장과 소통이 어려웠다"고 강조한 반면 자신의 6.4지방선거 당시 강 시장 선거운동과 관련한 공공성 훼손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유 원장의 사퇴에 따라 강 전 시장 당시 채용돼 사퇴하지 않는 산하기관장들의 릴레이 사퇴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차기 광주테크노파크원장으로는 홍진태 전 광주시 국장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퇴 임 사 [전문]

존경하는 광주테크노파크 임직원 여러분! 기업인 여러분! 그리고 광주 지역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신 지역산업 관계자 여러분!

저는 지난 4년 동안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재임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4년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에 부임할 때, 많은 분들이 우려과 걱정하시던 목소리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테크노파크가 지역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인데 젊은 원장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리더쉽도 그렇고 뭘좀 아는 것은 있을까?

저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까지 달려왔고, 이제 여러분의 평가를 받을 때가 되었습니다.

우선 먼저 저의 많은 요구에도 불평한번 없이 함께해주신 테크노파크 임직원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광주테크노파크는 전국 18개 테크노파크의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산업부가 실시하는 전국 테크노파크 경영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획득함은 물론, 4년 연속 지역산업진흥계획평가 최우수등급을 획득하였고, 2년 연속 지역산업진흥 유공기관으로 산업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명실공히 지역산업과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최우수 기관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원장 재임기간 중 거둔 성과 중 특히 기억되는 것은, 2단지 부지 확보입니다. 광주광역시의 재정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2단지부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강운태 전임 시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단지는 유망기업 육성과 지역산업 발전의 전초기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산업정책기획, 기업지원 등에서 기억나는 성과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산업정책기획부문에서는 3D융합상용화지원센터(538억원), 치과산업소재부품지원센터(250억원), 중소기업융복합지원센터(3억원/년), 국방벤처센터 등을 유치해 향후 광주지역의 미래산업발전과 경제활성화를 견인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미래전략기획위원회, 산업정책연구회, 대형국책사업평가위원회, 지역현안사업 TFT 등을 운영함으로써 체계적인 기획시스템을 갖추어 지역산업의 그랜드 디자이너로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특히 광주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지역산업발전의 최상위 중장기 거시계획을 완성하였습니다.

기업지원부문에 있어서는 제 스스로 현장중심의 기업지원을 실천코자 지난 4년간 200여개의 기업을 매주 방문하여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였고, 저 또한 기업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또한, 종합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여 기업의 민원을 수시로 접수하고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거나, 내부직원으로 임명한 코디네이터가 기업을 직접 찾아가 지원토록 하였습니다.

한편, 취임당시 63개사였던 입주기업이 현재 100여개가 넘어섰고, 입주기업의 매출은 91%, 고용은 47% 증가하였으며, 입주기업 중 (주)오이솔루션은 광주지역 최초로 World Class 300에 선정되었고 코스닥에 상장(`14. 2. 27)하여 성공사례 기업도 배출하였습니다.

외지기업 74개사를 광주지역으로 유치하여 2,299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기업유치의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신규 투자조합(4개, 1,310억원 규모)를 결성하여 지역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였습니다.

지역혁신 거점부문에 있어서는 지역내 다양한 주체들을 지역산업진흥협의회와 산학연협의회로 통합운영하였고, 연구지원기관 합동연찬회와 신년인사회 등을 주관하면서 지역내 산학연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거점기능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해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및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광주테크노파크 해외비즈니스센터(37개국 44개)를 개설‧운영하였고,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2012), ASPA 총회(2013), OECD 스마트전문화전략 아웃리치워크샵(2013), 한-EU 포토닉스 비즈니스 포럼(2013)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였습니다.

이밖에도 많은 성과에 대해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내는 데에는 저 자신보다 광주테크노파크 임직원의 피땀어린 노력과 산학연 관계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되어 가능하였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저는 비록 오늘 퇴임을 하지만 광주테크노파크는 더욱더 발전하여 낙후된 우리 지역산업을 육성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가를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고객을 잊어버리면 테크노파크의 존재가치가 없어지게 됩니다. 우리의 최종 고객은 기업입니다. 기업을 육성해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아파하는지 끊임없이 소통하여야하고 그런 고민이 정책화되어야 합니다.

둘째 이제는 계획이 아닌 성과로 우리의 존재가치를 입증하여야 합니다. 지역사업이 왜 필요하지? 다른 사업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등의 물음은 측정가능한 성과를 입증되어야 합니다. 이제 그렇게 일해야 합니다.

셋째는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의 내부역량을 강화해야합니다. 성과를 측정하고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 시장과 기술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성, R&BD 역량 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광주테크노파크가 광주경제를 책임지는 거점기관으로 거듭 성장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간 이룩한 성과와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미래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27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유동국

  유동국 원장 프로필

1963년 1월 출생
o 광주 대동고(‘81. 2)
o 전남대 경영학과(‘88. 2, 학사)
o 전남대 대학원 경영학과(‘91. 2, 경영학석사)
o 전남대 대학원 회계학과(‘95. 2, 경영학박사)

o 제11대 광주광역시장 직무인수위원회 기획총괄팀장(’10.06)
o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본부장(’10.05~’10.06)
o 빛나는 대한민국연대 부대표․광주본부회장(’05.04~’10.08)
o 조선대학교 경상대학 겸임교수(’05.03~’06.02)
o 전남매일신문사 회장/사장(’00.02~’05.08)
o 빛나는 대한민국연대 부대표․광주본부회장(’05.04~’10.08)
o (사)광주정책연구원 연구원장(’10.05.23 ~ ‘10.12.21) o 現 광주지역산업진흥협의회 회장(10.12 ∼ )
o 現 광주산학연협의회 회장(‘11.5 ∼ )
o 現 광주청년창업육성협의회 회장(‘12.10 ∼ )
o 現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10.12.21 ∼`13.12.20 : 5대 원장, `13.12.21 ~ 현재 : 6대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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