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구간의 원인과 대응전략

주식시장은 비상식적 구간을 서서히 통과하고 있는 양상이다. 코스닥 지수가 지난 주 초반 반등했던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7월 하순에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을 때 오히려 반대로 급락했었기 때문에 반등하는 차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코스피 지수의 흐름이다.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먼저 상세하게 언급한다. 우선 코스피 지수를 전망하면 지난 7월 30일 기록했던 2,093포인트가 단기고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중기고점 여부에 대한 판단이다. 단기고점이 확실한 것은 이미 고점 대비 30포인트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기고점 여부에 대한 것은 복합적으로 판단할 문제이다.

첫째, 수급부터 검토해 본다. 코스피 지수가 2,016 ~ 2,093포인트까지 77포인트 반등하는 구간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은 각각 약 +2조 3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합치면 무려 +4조 6천억 원이다. 순매수 금액을 생각하면 오히려 77포인트 반등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최소 100포인트 이상 상승했어야 정상이다. 따라서 차트만 보면 지수가 엄청나게 강했던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수급을 점검하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제 지수의 상승이 아쉬운 편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수급에 대한 측면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에서 순매수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의 경우 적어도 미국과 관련된 투자자금은 향후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 및 회수를 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단기적인 순매수 금액이 과도한 것도 있지만, 추세적으로 순매수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지수에 대한 추가상승이 제한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2014년만 7조 원, 2013년부터는 15조 원, 2012년 지수 바닥에서부터는 약 33조 원에 육박한다. 언젠가 폭탄이 될 요소이다.

둘째, 파생의 흐름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파생 중에서 선물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이 큰 부분이다. 선물 상승으로 프로그램 순매수까지 유발시키면서 급등 구간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옵션까지 연계가 된다면 확률상 이제는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옵션 8월물에 대해서 외국인과 기관은 하방향 베팅, 개인은 상방향 베팅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선물은 옵션과 연계가 되면서 움직이는데, 이런 옵션 수급으로 볼 때 선물의 하락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런 과정에서 프로그램 순매도가 유발되면 코스피 지수는 아무리 잘 해야 박스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가 지속된다면 당연히 지수는 추세하락을 이어갈 것이다. 선물의 수급만 본다면 9월물에 대해서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 상태이다. 현재 옵션의 매매방향성을 본다면 개인의 순매수 지속과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도 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현재는 투자전략을 정밀하게 구사해야 한다.

최근의 지수 하락 원인으로 미국과 러시아간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부 원인은 될 수 있지만 그 보다는 부자연스러운 상승의 부작용 때문으로 본다. 또한 지난 7월 27일 필자의 사이트에서 진행된 무료방송에서 삼성전자가 조만간 125만 원 이탈할 것이라고 전달했는데 사실 이렇게 단 기간에 예상한 가격에 도달해서 살짝 놀라기도 했다.

필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에 대한 대비가 아직 미흡하다는 것과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의 수급 때문이다. 지난 5거래일 동안 기관에서는 무려 18만 주를 순매도 했고, 외국인은 3만 주를 순매도 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금요일 하루 만에 외국인들이 11만 주 이상을 던진 것이다. 일주일 전인 8월 1일에도 15만 주 이상을 매도하면서 삼성전자의 하락을 부추겼는데 코스피 시가총액 1등인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심상치 않다.

혹시라도 125만 원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 매수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비록 삼성전자의 이론적인 적정주가는 140~190만 원 사이지만, 최근의 시황과 국제정세, 북한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125만 원 보다는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본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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