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시황은 주식투자 경력이 오래된 필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보통 지수가 상승하는 데 몇 가지 중요 요소가 있다. 투자심리는 미국 증시, 수급동향은 외국인 매매, 지수견인은 삼성전자이다. 세 가지 중 모두 좋으면 당연히 지수가 상승하고, 적어도 중간은 되어야 지수가 횡보하는데 만일 세 가지 모두 나쁘면 지수는 당연히 하락한다. 지금 당장 차트나 각종 지표를 확인해 보면 놀라운 결과를 알 수 있다.

먼저 미국은 분명히 최근에 좋았다. 다우존스는 5월 하순부터, 나스닥은 5월 초순부터 상승추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코스피 외국인 매매동향은 최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6일 연속 순매수였다. 상식적으로 최상의 흐름이다. 2014년에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대략 +1조 4,000억 원인데 최근에 5월 13일부터 5월 30일까지 순매수 규모가 +2조 7,962억 원이다. 이걸 다시 해석하면 1월 1일부터 5월 1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5,551억 원을 순매도했다는 말이다.

그래야 2014년 전체로 보면 +1조 4,000억 원 순매수가 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수급이 최상임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라는 시가총액 1위, 그것도 코스피 전체에서 20%의 비중이 넘는 초대형주도 좋았다. 삼성전자는 5월 9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후진국은 몰라도 주요한 선진국 증시를 보더라도 시가총액 1위 종목이 20% 비중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도 시가총액 1위 종목이라고 해도 시가총액 2~3위 종목을 합친 것보다는 비중이 낮다. 한국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종합적으로 본다면 미국 증시 상승세, 외국인 매수세 유지, 삼성전자의 상승 등 지수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옆으로 횡보하고 있다.

그동안 필자의 사이트와 언론사 기사등을 통해 코스피 지수에 대해서 5월 중순 이후 횡보 또는 급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내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5월 중순 이후 미국의 상승세, 외국인의 지속적 순매수, 삼성전자의 상승의 과정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추가적인 상승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만 한다.

코스피 지수 상승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도 더 이상 추가 상승이 없었다는 점은 전기전자를 제외한 여타 업종과 삼성전자를 제외한 여타 대형주의 상승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미국 지수, 외국인 매매동향, 삼성전자 등락이 부정적인 흐름으로 바뀐다면 언제든지 지수는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래서 아직은 위험관리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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