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 [전문]

언론의 독립과 개혁을 요구한다.
- 언론은 민주주의의 희망이며 거울입니다. -


최근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KBS 사태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청와대의 방송 장악 기도, 언론 통제와 권언 유착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언론종사자들과 각계각층에서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청와대를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사실에 충실하고 공정하고 책임 있는 보도를 통해 민주사회를 비추는 진실의 거울이어야 한다. 그러나 KBS뿐만 아니라 일부 신문과 종합편성방송이 편향보도와 역사왜곡, 반민주주의적 행태를 서슴없이 보임으로써,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밑바닥으로 추락했고 심지어는 ‘기레기’로 취급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우리는 지난 독재정권에서나 보았던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과 보도통제의 실상을 다시금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후퇴하고 있음을 개탄한다. 이에 우리는 언론계의 자성과 자기개혁 노력을 촉구하며, 정부의 언론 통제 철폐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정한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청와대는 방송장악과 언론통제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2. KBS 길환영 사장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3. KBS 이사회는 길환영 사장을 즉시 해임하고,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

4.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하여, 청와대의 방송장악과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하고, 언론의 독립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라.

2014년 5월 23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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