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질 이유가 어디 있는가

정치하는 친구들 말을 들으면 선거라는 것이 참으로 ‘데럽다’고 한다. 이유는 하나. 선거에서 지면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에 진다는 것은 투표에서 졌다는 것이다. 이러구 저러구 떠들 것 없다. 패장은 말이 없다는 말은 옳다. 속으로야 무슨 불평을 한다 해도 우선 승복을 해야 한다.

말도 많았던 새정치연합의 공천문제가 결정났다. 공천을 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과의 약속이니까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안철수·김한길의 주장과 약속은, 쌍방이 지켜야 하는데 새누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했으니 지킬 필요가 없다는 공천유지 지지자들과의 주장이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로 결정 난 것이다.

▲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6.4중앙선거대책위원장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4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정세균 위원장,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정동영 위원장.ⓒ민중의소리 갈무리

왜 선거를 하는가. 선거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왜 최상의 제도라고 하는가. 다수결의 원칙 때문이다. 설사 마음에 안 들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으니 그걸 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제 ‘새정치연합’은 공천유지를 선택한 당의 결정으로 그 동안 계속된 지루한 갈등의 막을 내려야 한다. 끝내야 하는 것이다. 더 떠들어 대면 나쁜놈이다. 조경태도 입 다물고 그게 싫으면 탈당해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물을 흐려놓는다.

새정치연합은 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실망을 주었으며 지지율은 날개도 없이 추락했는가. 그 원인을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는 말 할 것도 없고 앞으로 있을 총선이나 2017년 대선도 희망이 없다. 그야말로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야당이 완벽하게 보장해 주는 꼴이다.

박근헤 정권과 새누리당이 정치만 잘한다면 장기집권을 한들 누가 뭐라고 할 것인가. 그러나 국민은 오늘의 현실을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새누리의 막장정치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민생은 차치하고라도 이제는 국가안보의 구멍이 뚫려 광풍이 불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꼼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이 죄를 어떻게 갚으려고 하는 것인가.

야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 야당에게 신뢰를 보낼 수가 없다. 신뢰받지 못하는 야당이 무슨 힘이 있는가. 힘 못쓴다. 이제 야당은 신발 끈을 조여야 한다. 서로 마땅치 않은 부분이 있다 해도 마음을 모아서 새누리라는 거대 공룡을 무릎 꿇려야 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밤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참으로 묘해서 믿음이 가면 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깝지가 않다. 공천유지 결정으로 홍역을 치르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못할 것이 무엇인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배출한 야당이다. 지금 국민의 열망은 야당이 정신만 차리면 언제든지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 문제는 준비 안 된 야당이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가. 그 정도의 바보들은 아닐 것이다.

자신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 좀 생각하자

지금 나라꼴이 어떤가. 말이 아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60%라고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생활고 자살과 비리관련자 자살, 전 세계의 화제거리가 될 인권의 추락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상관이 있는가 없는가.

하루 노역으로 5억씩 벌금이 탕감되는 재벌범죄자의 특혜는 ‘사람사는 세상’과 아무 상관이 없는가. 간첩을 만들기 위해 남의 나라 공문서까지 위조해 내는 국가정보원의 유치한 짓거리는 국민의 삶에 어떤 공헌을 하는가.

안보의 구멍이 뻥 뚫려 북한의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을 돌면서 청와대 전경이 촬영되고 그 같은 사실은 9분이 지나서야 국방장관에게 보고되는 유유자적 만만디 안보는 국민생활과 아무 상관이 있는가. 국민은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가.

지적을 하려면 끝이 없고 한이 없다. 이 같은 사실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두 알 것이다. 제대로 된 여당이라면 국민에게 미안해서라도 야당에게 집권 좀 해 보시오 하면서 정권을 내 놓을 것이다.
이제 정말 야당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만큼 계파 싸움 했으면 진저리가 나지 않았을까. 더 싸워야 하겠는가. 국민들의 속 좀 풀어줘 보라. 하늘에서 벼락 치지 않는다.

절대로 늦지 않았다. 정신 바짝 차리고 정책개발하고 국민에게 성실하게 설명하면 지방선거에서 국민은 아낌없이 야당을 지지할 것이다. 정책개발 힘들 것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때 공약했다가 폐기한 것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면 국민들은 아낌없이 지지할 것이다. 왜냐면 박대통령의 공약은 국민을 위해서 너무나도 좋은 공약이었기 때문이다.

조·중·동·종편·공중파 ‘기레기’(기자쓰레기의 준말)들이 무슨 소리를 지껄여도 정신 차리면 모두 헛소리라는 것을 알 것이다.

곁눈 팔지 말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지방선거는 야당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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