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광학원, 현 이사장 vs 비대위 '비리 폭로전'
올해 기간제 공채과정에서 이사장과 반대파 '갈등'

광주 정광학원(이사장 정각스님)이 지난 2009년 교사 채용비리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비리의혹'이 발생하여 학교구성원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광학원 학교구성원들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영어 2명, 도덕·국어·수학·중국어 각 1명의 정광고 교사 6명을 채용하기 위해 1차 교직적성 논술평가, 2차 교수학습과정안 작성과 공개수업, 3차 일반 면접과 건학이념 구현 면접 등을 거쳐 2월 24일 합격자를 최종발표했다. 

   
▲ 2009년 4월 정광학원 기간제 채용비리가 드러나자 전교조광주지부가 책임자 해임'을 주장하는 펼침막을 정광중.고 정문에 설치해놓았다. ⓒ광주인

그러나 채용과정에서 이사장과 반대구성원 양 쪽이 자신들의 ‘내정자’가 탈락하자 서로 편법과 비리를 저질렀다고 폭로하면서 공개된 것. 

비리 의혹은 먼저 이사장 반대세력인 불갑사 주지 만당, 미륵사 주지 원일, 백양사 주지 진우,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으로 구성된  ‘정광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먼저 폭로하면서 발단됐다.

비대위는 지난 9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아무개 이사장이 내정한 응시자를 뽑기 위해 출제 문제를 사전에 유출하고 평가 점수도 조작한 정황이 짙다”며 “이사장이 5명의 합격을 내정한 뒤 교장에게 ‘합격시키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1· 2차 전형에서 일부가 탈락하자 3차 면접에서 이사장과 측근 4명이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하여 사전에 문제를 유출하고, 특정인에게 만점을 몰아주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것. 

비대위는 또 “‘(이사장이) 기간제 교사를 정규교사로 채용하면 2억원을 낼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는 한 교사의 증언이 있다.  채용 청탁을 한 이들 중에는 현직 국회의원, 광주시의회 교육위원, 광주시교육청 출신 공무원 등도 있다”며 광주시교육청에 감사요구와 검찰고발을 예고했다.

   
▲ 정광학원 정문. ⓒ광주인

이같은 비대위의 주장에 대해 이사장 쪽은 "이사장 반대세력이 미리 내정자를 정해 놓고전형을 치르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서 개입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광학원은 지난 2009년 1월 당시 이사장이 정광중.고 기간제 교사 6명의 채용비리(순위조작 부당합격)를 폭로하면서 비리가 드러났었다.

당시 시교육청은  이사장과 교장의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요구했으나 이사회가  반발하면서 '정직 1개월'이라는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자 예산지원 중단과 학급 수 감축 등의 행.재정적 제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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