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오후 5시에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현수막에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글자를 커다랗게 써놓고서 줄곧 '박근혜는 물러가라!'고 외쳐댔다. 철도민영화와 의료민영화를 반대하는 울분에 찬 외침이 이어졌다.

촛불집회 끝나고 일곱 명이서 수제비 한 그릇씩 먹고 소주와 막걸리도 마셨다. 10년쯤 전부터 아는 할아버지 한 분도 함께하셨다. 86세 되는 박동환 할아버지시다. 민자통(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의장도 지내고 우리나라 혁신운동계 고문도 지내셨다. 당신이 말씀하셔서 오늘 처음 안 사실은 옛날 전남방직 노조위원장 하다가 혼자서 잡혀가셨다는 것이었다.

▲ ⓒ민중의소리 갈무리

이 할아버지께서는 광주 촛불집회에 빠지지 않고 매번 참석하고 서울에서 열리는 중요한 집회에도 참석하신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혼자서 그렇게 열성을 부리신다.

과거 운동권에 몸담으면서 감옥을 들락거리던 60대나 70대도 몇 사람밖에 참석하지 않는 집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신다. 당신 소명으로 알고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 사주도 잘 보고 작명도 잘 한다고 자랑하신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과 군대까지 나선 선거개입과 그보다 천배 만배 극악무도한 선관위의 개표조작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이 마당에, 그 선거개입과 개표조작으로 18대 대선이 무효임이 만천하게 폭로된 이 마당에.

이남종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태워 목숨을 바치면서 두려움은 당신이 다 안고 갈 것이니 우리 국민더러 제발 일어나는 유언을 남기신 이 마당에,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권 밑에서 99% 4950만 국민이 철도민영화 의료민영화 등으로 사지로 몰리고 있는 이 마당에,

4950명 가운데 1% 49만 명 만 박동환 할아버지처럼 촛불집회에 몇 차례만 떨쳐 일어서면 너끈히 박근혜와 새누리당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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