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간다’는 표현을 여기저기서 사용한다. 올 해는 정말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들어맞았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칼럼을 작성하며 내년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쉬움과 걱정이 앞선다. 일반적으로 폐장일에는 내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남긴 채 한해를 평온하게 마무리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의 최근 2~3년 성적표를 고려하면 참담한 상황이다.

2011년 8월 대폭락 이후 2012년과 2013년 여름에도 반복적으로 지수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엄청나게 누적된 상태이다. 글로벌 증시보다 약했던 한국 증시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대세상승을 남발했던 주식전문가들의 책임도 크다.

최근 2~3년 동안 평소처럼 항상 매수와 보유만 주장했던 주식전문가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엇박자 매매가 이어졌고 사실상 회복불능 상태가 절반도 훨씬 넘는다.

필자도 내년이면 주식투자 경력이 만 25년이 된다. 그런 필자에게도 최근 2년의 장세처럼 대응하기 어려웠던 구간도 없었다. 다행스럽다면 필자는 최근 2년 이상의 중기변곡점에서 딱 한 번만 전망을 수정했을 뿐, 예측했던 내용이 대부분 적중했다.

2011년 1,650선 저점매수, 2012년 2,050선 고점매도와 1,762.50 저점매수, 2013년 2,000선 이상 고점매도 후 1,770선 저점까지는 완벽하게 조언했다. 다만, 추가하락을 기대했다가 결국 2,000선이 회복되면서 전망을 수정했다. 2014년에는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기 때문에 중기시황이 중요하다.

작년 이맘때 모 방송사에서 2013년 시장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그 당시 필자가 주장했던 내용은 크게 3가지였다. 첫째, 코스피 1,800선 이하에서 매수하고 2,000선 위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해야 한다. 둘째, 시장은 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셋째, 핵심은 전기전자다.

다만, 삼성전자는 150만 원이란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다른 종목을 선택하자. 2013년 저점과 고점이 각 1770.53과 2063.28이었으니 지수에 대한 예측은 맞았고, 여름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150만 원이 저항으로 작용했다. 그 당시 필자의 중기 시황을 기억한 투자자였다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014년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한다. 역시 핵심은 삼성전자가 될 것이고, 150만 원이 저항이 될지 지지가 될지에 따라 시장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다. 필자가 보는 2014년 시장은 순차적인 상승이다.

다만, 한 방향으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고 올 한해처럼 위아래로 출렁이면서 조금씩 저점을 높이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잔인할 정도의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올가을부터 필자가 매 번 칼럼을 통해 전달한 것처럼 섣불리 예측해서 매수에 가담하면 힘든 한 해가 될 것이고, 철저하게 저점매수에 힘써야 할 것이다.

업종의 경우에 코스피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화학, 철강금속이 4대 업종이다. 코스닥은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가 3개 업종이다. 중요한 것은 코스피의 경우 4대 업종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기전자는 코스피보다 약하고, 운송장비는 가격 이점이 없다.

또한, 화학과 철강금속은 시장의 중심과는 거리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대중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일 시장이 상승을 지속한다면 어차피 한 번은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경우에는 현재의 개인투자자 이탈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 상승보다는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철저하게 모멘텀이 있는 개별주나 테마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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