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회상하면 한 없이 우울하다. 국정원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그네의 당선이 불법이었음이 확실해졌다.

국민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지고 자살자 숫자는 더 늘었다. 남북관계는 위기로 치닫고 지역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 ⓒ민중의소리 갈무리

그럼에도 그네와 새누리당은 사리에 맞지 않은 소리, 국민을 기만하는 소리만 지르면서 국민을 겁박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기간산업인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였다. 마침내 민영화를 저지하겠다는 철도노조는 파업을 했는데 그네는 “원칙”을 찾으며 대화를 거부했고 “공짜 점심은 없다.”고 하더니 철도의 알짜 부분만 떼어 법인으로 등록하였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고만 한다. 촌 구석에 박힌 노인이 보아도 수서발 KTX만 떼어 법인을 만들겠다는 것은 정상이 아닌데 정부는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면서 법인화를 밀어붙였는데 그렇다면 그것이 국유화란 말인가?

민영화를 하겠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아니라고 발뺌만 하지 말고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댔어야했다.

노동자들의 의견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도 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찬바람 부는 거리로 노동자들을 내몰더니 파업노동자들의 빈자리를 새로 뽑아 채우겠다고 한다. 그건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죽으라고 하는 짓이다. 아니면 노예가 되기를 강요하는 폭력이다. 참으로 모질고 독하다.

새누리당은 도대체 무엇 하는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청와대와 정부에 포진한 내시 환관들이 말을 사슴이라고 가르치고 있음에도 그런 내시들을 견제하는 국회의원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꼴을 보겠다고 작정한 것인가? 제 목구멍만 소중하다는 말인가? 더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민주당은 무얼 하는가?
새누리당에 끌려 다니는 민주당 대표와 당 간부들. 국민들이 무엇 때문에 민주당을 외면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국정원 특검 등 국민이 원하는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추진하지 못하면서 하는 일이 무엇인가?

국민이 죽어가는 데 그걸 구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이 무엇인가? 지지율이 바닥인 민주당은 이번에 국민들에게 점수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새누리당의 2중대라는 항간의 비판이 들릴 것이다. 그런 민주당을 보고 있으면 양아치 집단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새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도 그 존재가 의심스럽다. 지금은 침묵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가?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짝퉁이 진짜 행세하는 시대. 거짓이 참을 누르는 시대. 폭력이 법을 짓밟는 시대. 진실은 밀리고 위선이 찬양받는 시대. 사람의 말이 헌법보다 지엄한 시대.

사람 죽인 정치,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 정치의 종말이 어떠했다는 지난 동서고금의 역사를 생각한다.
힘없는 노인은 역사가 남긴 그 교훈을 믿을 뿐이다. 그러면서 그네와 그네들에게 말하고 싶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라고.

201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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