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황: 지수 반등의 배경과 대응전략

지난번 칼럼에서 단기 반등보다는 고점 박스권을 제시했는데 결과적으로 고점을 돌파한 박스권이 펼쳐졌다. 필자의 예측 실패를 인정한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은 시장이 왜 단기반등이 나왔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 어떤 수급 구조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수 반등의 배경에는 외국인들의 매수가 있었는데, 지난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대외 변수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태국 등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여기에 시리아 공습이라는 변수가 추가되었다. 과거 뱅가드 펀드 이슈에서도 본 것처럼 국제 자금은 신흥국에 여러 펀드를 구성하는데, 경제위기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에 대한 부담으로 그 펀드들에서 이탈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한국과 대만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 참여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독자가 수천억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라고 가정하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의 기업 내용도 잘 모르는 저가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다수의 독자가 해당 국가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업종과 종목을 찾을 것이다.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그래서 최근 삼성전자 한 종목에 외국인 매수가 강화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자금의 성격은 단기성 자금이고, 언제든 빠져나갈 준비가 된 자금이란 것이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약 2달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서 무려 260만 주 순매도했고 금액으로는 약 3조 3,510억 원이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를 매도한 외국인은 1~2년 전에 저점 매수 후 양적완화 축소에 대비하여 차익 실현한 것인데, 최근 매수한 외국인 자금과 지난 6월에 매도한 외국인 자금은 성격이 다름을 유추할 수 있다. 최근 나타난 지수의 반등 배경에 어떤 수급 구조가 있는지 알았으니 이제 대응전략을 살펴 보자.

시나리오는 2가지가 가능하다. 첫째, 삼성전자를 포함한 코스피 4대 업종에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가 들어와서 코스피 지수가 1,950선 위에서 형성되는 경우이다. 이때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화학과 유통업종의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 주식 비중도 50% 이상으로 확대해도 무관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코스피 지수 1,950선이 저항으로 작용하고, 외국인이 선물에서 매도하는 경우이다. 삼성전자 135만 원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이때는 우량주 투자는 중단하고, 코스닥 개별주 위주로 접근하자. 코스닥에서 2차 전지와 자동차 부품 종목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단기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추세가 될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필자도 적극적인 종목 매수와 주식투자 비중 확대를 외치고 싶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과 시리아 공습, 신흥국 경제위기까지 대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재해 있다. 그런 맥락에서 성공투자의 제1순위는 위험관리라는 것을 한 번 더 명심하자.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


[주요 이력]

前 동아일보 <사이버고수의 증시전망> 연재
前 한국경제TV 전속 애널리스트
前 MBC [뉴스후], [라디오 뉴스터치], [경제매거진M 스페셜],[MBC PD수첩], KBS 라디오,KBS 미디어비평, 이데일리TV, MBN 등 출연, 신문사 및 잡지사 인터뷰 (조선일보, 레이디경향 외 다수)
前 평택대학교 초빙교수
現 (주)평택촌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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