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무원노조] "공문서 위조, 석고대죄"

광주시 공무원노조, 공문서 위조 '사죄' 성명
"모든 정책책임 실무자?... 믿음이 무너지고 있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문서 위조' 사건이 광주시 공무원노조(위원장 강승환)와 강운태 광주시장간에 긴장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이날 대국민 사과문에서 강 시장에 대해 한마디로 "비겁한 변명"이라고 우회적으로 항변하고 나선 것.

24일 광주시공무원노조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 수위는 "국기문란'을 들어 진정성를 담았으나면 "단순한 6급 공무원의 실수"라는 강운태 시장의 공식입장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대응 추이가 주목된다. (아래 사과문 전문 참조)

이날 공무원노조는 "광주광역시 1600여명 실무자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환영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사죄드린다"며 "감히 국무총리와 문화체육부장관의 서명을 도용하였고, 국기를 문란하였다"고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또 "1600여명 실무자와 함께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심정적 사직서를 국민 여러분께 제출한다"면서도 "그러나 저희들의 충정만은 헤아려 달라. 국가발전과 시정발전을 위해서 특히나 시정구호인 ‘행복한 창조도시 건설’을 위해서 밤낮없이 일했다"고 우회적으로 강 시장의 시정구호인 '창조도시 건설'을 들었다.  

이어 공무원노조는 "영혼이 없는 공무원인 경우도 있었다. 조직을 위하여 지시한대로 말없이 묵묵히 일해 왔다. 일이 있으면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불려나와 야근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새벽에 나와 딱지도 주웠으며 눈이 많이 내리면 빗자루 들고 제설작업도 하였다"고 강 시장 취임 이후 공무원들의 추락한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공문서 위조와 관련 강 시장이 "단순한 6급 공무원 실수"라고 밝힌데 대해 공무원노조는 "그런데 문제가 생기니 (강운태 시장은)단순한 실무자의 책임이라고 한다. 모든 문서의 기안자는 실무자"라며 "광주광역시의 모든 정책의 책임은 실무자가 져야할 형편이다. 조직 내 믿음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정책최고결정권자인 강 시장의 책임 떠넘기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끝으로 공무원조노는 "더 이상 일할 의욕이 없다.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 힘을 내고 지켜보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광주시공무원노조의 대국민사과문은 일단 공문서 위조에 대해 솔직하게 사죄하면서도 "6급 공무원의 단순실수"라는 강운태 광주시장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강하게 반발하면서 향후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