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공동선언의 발표는 반세기 이상 지속된 분열과 대결의 역사를 종식하고 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 낼 것을 우리민족의 힘으로 선언한 역사적인 사변이다. 끊어졌던 육로가 금강산 가는 길로 열리고,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마련되었으며, 남북간 다양한 접촉과 협력이 이루어졌다.
특히, 2006년 북측 대표단의 광주전남지역을 방문하여 광주월드컵경기장과 목포유달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환희와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에 더해 2007년,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10.4선언이 발표됨으로서 남북관계를 확고부동한 평화통일의 정방향으로 가는 듯하였다.
그러나 13년의 시간은 너무도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6.15공동선언이 부정되며 대결과 증오의 날선 공방이 오가더니, 급기야 남북 군사적 대결국면은 이 땅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남북경협의 실험장이자 우리 기업의 활로가 되었던 개성공단마저 사실상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6.15민족공동행사 성사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해 나가자!
정세가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남북 사이의 합의된 사항을 실천하는 것에서 방도를 찾아가야 한다. 양 선언은 이미 실천으로 그 생명력을 인정받았다. 북미, 북일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켰던 힘도 6.15선언에 있었고 평화번영의 휘황찬란한 청사진도 나올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불신과 대립의 시간을 생각하면 첫 출발이 힘들겠지만, 남북 모두 대화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 통 큰 자세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이산가족의 아픔만을 생각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성공의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평화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바람이고 요구이다.
대결과 전쟁은 전 민족적 참화를 불러올 뿐이다. 상대를 적대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자세는 대결을 부르고, 대결은 전쟁을 불러온다. 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밝힌 바대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특수한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지키고 공존공영하는 제일 조건이다.
또한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들을 삼가야 한다. 방대한 무력이 집중되어 있는 좁은 한반도에서 소리 없이 오가는 공방이 어느 시점에 실탄이 되어 전쟁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민족의 단합을 가로막고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모든 세력에 반대한다.
분단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모두의 아픔이자 아물지 않은 상처이다. 더욱이 80년 5.18민주화운동의 수많은 희생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피의 밑거름이 된 우리지역은 명예회복과 보상이 되었다는 오늘날에도 근거 없는 역사왜곡 시도에 또다시 피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를 적대시하는 못된 분단의 버릇이 지역과 세대를 가르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역사왜곡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분단으로 비롯된 대립의 상처는 화해와 협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우리 전남도민은 주변의 왜곡과 흠집 내기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그러했듯이 어려울수록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갈 것이다. 6.15공동선언이 밝힌 존중과 배려, 화해와 협력의 길을 계속 나아갈 것이다.
오늘 관과 민이 함께 한 전남지역 615인의 선언이 비록 작은 목소리일지 모르나 전남도민의 외침이 되고 모두의 가슴을 울리어 이 땅에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
진 우 설 운 무 상 금 강 덕 유 만 당 만 우 명 정 무 등 무 안 범 일 법 선 법 일 법 장 보 현 성 진 수 안 승 범 승 전 시 가 원 명 원 일 원 진 원 형 응 안 인 수 일 규 정 환 지 선 청 마 행 법 현 공 현 오 혜 진 홍 안 김문정 김영숙 김점례 김정욱 나기완 노영옥 박수진 박순임 손영익 송순덕 송영란 신미화 유한기 이병완 이성기 이인숙 이정엽 정범도 정현호 한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