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문으로 만드는 6․15공동선언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었던 6․15공동선언 13주년을 맞이하면서 한반도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 서울에서 6년 만에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면서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고,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년 6․15공동선언은 벽을 門으로 만들면서 우리에게 일석삼조(一石三鳥) 의 새로운 기회를 주고 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기회

지난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한반도에서는 군사적 위기가 1953년 전쟁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는 3월 11일, 북의 정전협정 백지화라는 초강경대응으로 60년 동안 전쟁을 막아주던 최후의 안전장치가 사라졌으며, 남북대결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던 개성공단마저 폐쇄되었다.

아직도 한반도는 전쟁상태가 끝나지 않고 60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마침내 기회가 왔다.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기회

이명박 정권에서 남과 북은 하늘, 땅, 바다에서 모든 길이 막혀버리고, 2000년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후퇴하였다.

그런데 6월 12일 서울에서 당국회담을 하면서 오랜만에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 길은 금강산과 백두산으로 이어지고 서해와 하늘로 뻗어나갈 것이다. 그 길에 이산가족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쌀과 지하자원이 오고가리라.

동북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가는 기회

우리 민족은 100여 년 동안 동북아의 힘없는 변방국가였다.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해방 후에는 미소냉전의 희생양으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이 38선으로 갈라져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그야말로 강대국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약소국의 처지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6․15공동선언 이후 통일의 기운이 높아지자 강대국들은 군사력 4위, 올림픽 5위, 경제력 7위로 예상되는 ‘작지만 강한 나라’ 코리아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는 법이다. 역사에는 어제의 강대국이 약소국이 되고, 오늘의 약소국이 내일에는 강대국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역사의 변화를 체험할 기회가 오고 있다.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 시대다. 그 중에서도 동북아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가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일러중 4대 강국의 한반도 교차외교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로부터 시작될 정상회담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방문으로 화룡점정(畵龍點睛)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힘들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민족의 힘과 지혜를 모아 분단의 벽을 허물고 통일의 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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