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로디 훌리아 ‘H.I.J.O.S.’ 공동대표, “역사 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

“인권 침해, 정치적 박해, 권위주의, 불법 살인, 망각, 침묵은 압제자가 사람들을 조작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압제에 대한 저항은 항상 존재해 왔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코르도바 대봉기 모두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하나 되어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한 사건이었습니다.

대량 살인을 자행한 독재자들은 역사의 일부를 지우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H.I.J.O.S., 기타 아르헨티나의 인권 운동 기관들뿐 아니라 5.18기념재단은 역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민주주의 가치를 강화하고 인권 보호를 촉진하기 위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아르헨티나와 한국, 코르도바와 광주. 동일한 역사가 우리를 결속시키고 있습니다.”

▲ 2013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르헨티나 인권단체 ‘H.I.J.O.S.(망각과 침묵에 대항하여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딸들)’의 빠로디 훌리아 공동대표(오른쪽)가 18일 오후4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 수상식에서 수상소감문을 읽고 있다. ⓒ광주인

2013광주인권상 수상식이 18일 오후4시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렸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아르헨티나 인권단체 ‘H.I.J.O.S.(망각과 침묵에 대항하여 정체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아들딸들, Hijos e Hijas por la Identidad y la Justicia contra el Olvido y el Silencio)’의 빠로디 훌리아(Parodi Julia) 공동대표는 이날 수상 소감문에서 역사를 망각시키려는 독재자들에 저항한 기억을 강조했다.


아시아 지역 외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H.I.J.O.S.’는 아르헨티나 군부독재시절(1976~1983년) 정치적 이유로 실종 처형 투옥 망명한 이들의 아들 딸들과 이들을 적극 지원하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로 구성됐다.

1995년 4월 활동을 시작한 ‘H.I.J.O.S.’는 최근 수십년 동안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재건하고 지금까지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 실태를 보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H.I.J.O.S.’는 기념사업, 진실규명, 정체성 재건, 정의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아르헨티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활약하고 있다.

▲ 2013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Tempo)>의 와히유 무르자디 편집장이 수상 소감에서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인


또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Tempo)>는 이날 2013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템포>의 와히유 무르자디(Wahyu Murjadi) 편집장은 수상 소감문에서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게 됨으로써 언론의 책임이 단순히 정보 전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믿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며 “언론은 인권, 민주주의,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동시에 언론으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72년 창간된 <템포>는 비판 저널리즘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인도네시아 자유언론의 상징이 되었다. 1994년 당시 수하르토 독재정권하에서 폐간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1999년 재발행,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시사 주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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