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초청 강연서 "스포츠이벤트 자체 흥행결과만 분석"  
광주시 "유치경쟁 치열하면서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김민종 광주시의원,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시민적 합의 필요"


광주시가 추진 중인 각종 국제경기대회 유치에 따른 경제효과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광주시가 참여국 선수단에 대한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하는 등의 무리한 재정부담에 대한 비판도 제기돼 시가 해명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 정희준 동아대 교수.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25일 광주시의회 지방분권 및 재정건전성 연구모임(대표 : 김민종의원)은  초청강연에서 ‘국내 및 해외에서 개최됐던 국제경기대회의 효과 분석’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하면서 스포츠이벤트의 효과 연구가 이벤트의 자체 흥행결과만을 분석하고 결국 획일적이고도 천편일률적 홍보성 연구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정작 개최 지역과 그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국제경기대회에 대한 경제효과 연구는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분석을 추구해야 함에도 상하관계 또는 계약관계에 의해 수행되는 용역보고서는 주문자의 의도를 반영하는 판촉성 연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는 “향후 국제경기대회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대회흥행에만 초점을 맞추는 방식의 경제적 효과 산출은 지양하고 지역사회, 지역주민, 지역환경에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영향력 또는 거시적, 미시적, 역사적 파급효과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정 교수가 '광주시가 U대회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부담키로 한것은 말도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참가선수단에 대한 지원은 보다 많은 국가의 참여와 특히 개발도상국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 차원에서 지원 약속된 것으로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지원에 관하여는 구체적인 사항과 지원율을 인하하는 방안 등을 FISU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 광주광역시의회 지방분권및재정건정성연구모임이 25일 오후 정희준 동아대 교수를 초청하여 ‘국내 및 해외에서 개최됐던 국제경기대회의 효과 분석'을 주제로 강연을 듣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 재정부담'에 대해서도 "대회 조직위에서는 당초 항공료 지원을 약속한 국내항공사(아시아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당초 약속한 대로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항공료와 숙박비는 가급적 스폰서쉽 등 자체수입을 확충하여 시 재정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는 '유럽도시는 광주와 같은 유치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을 것'라는 주장에 대해 "국제스포츠대회가 그 나라와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크기 때문에 많은 나라와 도시들이 대형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하면서 유리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꼭 유치되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에 부응하여 타도시의 수준을 감안해서 제시한 것이지 정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무리한 유치조건을 제시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날 정 교수를 초청한 연구모임 대표인 김민종 광주시의원은 “연구모임에서 제기된 사항은 면밀하게 검토해서 향후 의정활동을 통해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국제경기대회가 광주의 도시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에 동감하지만, 우리시 재정여건과 경제적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시민적 합의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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